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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30% 가구 키운다는 반려동물…'펫티켓' 잘 지켜지고 있나?

[리포트+] 30% 가구 키운다는 반려동물…'펫티켓' 잘 지켜지고 있나?
요즈음 야외 공원이나 놀이터 등지에 나가보면 반려견을 동반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어제(4일) 발표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30.9%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약 590만 가구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최근 반려견이 사람을 무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반려견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는 일부 반려견 주인의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0가구 중 3가구꼴로 반려동물 기르는 상황에서 펫티켓(펫+에티켓)은 잘 지켜지고 있는 걸까요?

■ 2015년부터 1천 건 이상…급증하는 반려견 물림 사고

지난달 14일 서울 도봉구 한 주택가에서는 사냥개 두 마리가 시민 3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달 27일에는 전북 군산에서 대형견이 길 가던 9살 초등학생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팔과 다리에 피부이식수술을 검토해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목줄을 하지 않은 사냥개들이 집 밖으로 탈출하거나, 주인이 목줄을 놓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반려견에 물리는 사고는 2015년부터 1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만 1,019건의 반려견 물림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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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45건, 2012년 560건,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015년엔 1,488건을 기록했습니다." data-captionyn="N" id="i201066680"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0705/201066680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 반려견 면허 시험도 치르는 해외…우리나라는?

이런 사고가 잦아지면서, 법적 제재를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한강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조례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목줄을 채우지 않을 시 벌금 5만 원, 배설물을 치우지 않을 경우 벌금 7만 원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11개 한강 공원에서만 반려동물 관리 소홀 사례가 3만 8천여 건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과태료가 부과된 건 55건으로 일주일에 한 건 수준이었습니다. 범칙금을 걷기 위해서는 경찰관이 동행한 채 신분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공무원 단속 특성상 계도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강 공원 반려동물 관리 실태
반면 외국에서는 반려동물 관리와 관련해 엄격한 규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반려견 면허증을 가진 16세 이상만 반려견을 키울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반려견의 목줄을 풀어주려면 반려견 목줄 없이 반려견을 통제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미국 역시 대부분의 주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0달러의 벌금이나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해 질 수 있습니다.

■ '펫티켓 준수+제도적 뒷받침' 갈등 해결의 실마리

일각에서는 반려견이 뛰어놀기 위한 시설 등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한 여건도 보완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할 야외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더욱 자주 부딪히게 된다는 겁니다. 미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기반 시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반려견 전용 놀이터뿐만 아니라 공원에서도 반려견의 목줄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수요에 비해 관련 시설이나 제도가 부족한 수준입니다. 서울 3곳, 경기 8곳, 전북 1곳, 울산 1곳 등 전국에 13곳의 반려견 놀이터가 전부인 실정입니다.

■ 반려동물 두고 커지는 갈등..어떻게 줄일까

반려인들이 안전 조치를 얼마나 준수하느냐에 대한 시각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상당히 평가가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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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a-captionyn="N" id="i201066677"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70705/201066677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현재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가구가 양육 가구에 가장 바라는 점은 '배설물을 깨끗하게 처리하기'(83.3%)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외출시 반드시 리드줄을 하기'(44.2%)과 '짖지 않도록 훈련시키기'(29.5%)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갈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려인의 '펫티켓' 준수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기르는 사람이 잘하자'라는 접근만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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