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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사형 선고에도…잡아도 줄지 않는 中 마약범죄

단속 경찰관이 철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마약 피의자를 제압합니다.

방 안엔 마약을 투약한 흔적이 가득합니다.

권총을 든 경찰들이 대낮에 도심 미용실에서 마약 거래를 한 일당을 붙잡았고, 야산에 은밀하게 설치한 천막 안에서 마약을 제조한 현장도 덮쳤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며 최고 사형까지 선고하는 데도 마약 범죄는 중국의 여전한 골칫거리입니다.

2012년 5만 3천여 건이던 마약 범죄는 재작년 13만 9천여 건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도 11만 7천여 건이 발생해 5년 사이에 두 배 반이나 늘었습니다.

[예샤오잉/최고인민법원 판사 : 최근 5년 동안 마약범죄 증가율은 전체 범죄 증가율보다 4배가 훨씬 넘습니다.]

코카인 가루로 여행 가방을 만들어 운반하는 등 마약밀수 방법은 점점 기상천외해지고 있고.

[가오용쥔/상하이 관세청 밀수단속관 : 마약을 와인 같은 술에 섞거나 다른 물건과 혼합해서 몰래 들여옵니다.]

전통적으로 마약 범죄가 많았던 윈난성, 광시성 같은 국경 지역에서 뿐 아니라, 이젠 중국 전역 어디를 가릴 것 없이 마약이 유통되거나 제조되고 있습니다.

점조직으로 유지되는 마약 거래 때문에 현장을 덮쳐도 배후 우두머리는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덩젠웨이/광동성 공공안전국 : 마약 거래를 계획한 사람과 조직한 사람은 해외에 삽니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사람을 조종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마약 범죄자 연령이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리즈용/청두 마약단속경찰관 : SNS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젊은이들이 마약을 접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온라인 마약범죄 단속 규정을 정비해야 합니다.]

중국 당국은 필리핀, 미얀마 등과 마약 단속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하수도 폐수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해 본거지를 찾아내는 단속기법까지 동원해 올가을 예정된 19차 당 대회 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단 목표지만, 그리 호락호락한 상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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