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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전셋값 관련,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친절한 경제입니다. 집 관련해서 서민들이 관심이 아주 많은 전셋값 관련해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하나씩 있습니다.

어떤 걸 먼저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이왕이면 좋은 소식을 마지막에 듣는 게 낫겠다 싶어서 안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면, 수도권 전셋값이 역사적인 기록 치를 찍었습니다.

딱 중간치 아파트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3억 원을 넘어갔습니다. KB국민은행이 매달 집값 조사를 해서, 수도권 아파트 만약 100채가 있다면 그중의 50번째 전셋집 얼마나 하는지 발표를 하는데, 2013년만 해도 보시는 것처럼 2억 원이 안 됐었죠.

그런데 4년 만에 50% 이상 올라서, 금액으로 치면 1억 원입니다. 지난달에 결국 3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만 떼놓고 보면, 역시 중간치 아파트 전세가가 2억 6천에서 4년 만에 60% 가까이 올라서 4억 1천만 원까지 찍었습니다.

4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돈을 잘 모았다고 쳐도 1억, 1억 5천 모으기 쉽지 않죠.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뭐 저기서 좋은 소식이 있겠어, 싶은 생각도 드실 겁니다.

사실 좋은 소식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그럴 때도 됐지." 체념하는 소식이 될 수도 있는데, 전셋값이 지금부터는 덜 오를 것 같다. 전처럼 오를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까 수도권 전셋값 그래프 다시 보시면, 2년 전, 3년 전엔 그래프가 굉장히 치고 올라가다가 작년 1년 사이에는 그래프가 좀 완만해진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오르는 속도가 이미 좀 늦춰졌는데, 그래서 전세는 2년마다 계약을 다시 하잖아요. 그런데 같은 집을 재계약한다고 칠 때, 2년 전에 전국 평균은 4천300만 원 정도가 필요했다면, 올해는 1천 400만 원, 좀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은 8천600만 원이나 필요했었는데 3천100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올해 말, 내년에 경기도 남부를 중심으로 해서 새 아파트들이 많이 분양을 하면서, 전셋값 오르는 게 더 진정될 것 같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사실 전셋값이 턱 끝까지 차오른 느낌인데, 턱 끝까지만 차고 코까지는 안 잠긴답니다. 이렇게 전해드리는 게 좋은 소식인가, 저도 좀 고민을 했습니다마는 어차피 닥친 상황 좋게 해석해보는 게 낫지 싶어서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전셋값이 많이 오른 건 다들 아시다시피 이자가 싸진 게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 금리를 결정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4일) 중요한 얘기를 했습니다.

세계 중앙은행장들 모임에 다녀와서 한 말이 있는데, 어떤 말을 했냐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장들 만나봤더니 다들 금리를 올리려고 하더라, 이런 말을 어제 꺼낸 겁니다.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이주열/한국은행장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한 10년간에 걸쳐서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이어지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앞으로는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남 얘기하는 것처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도 준비를 해야 된다는 말로 이해를 하셔야 될 겁니다.

이런 말은 굉장히 잘하는 건데, 거리에 신호등도 파란 불에서 노란불 켜서 준비할 시간을 주고 빨간 불로 바뀌잖아요.

그런 점에서 한국은행 총재가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런 식으로 신호를 자꾸 보내는 건, 결국 시장에 혹은 사람들에게 준비하라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아까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는 것과 또 이 이자 문제까지 겹쳐지면, 당분간 전세 문제는 전처럼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오늘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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