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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지존파 찾아낸 '꼼꼼' 검사 문무일, 검찰개혁 입장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7월 5일 (수)
■ 대담 : SBS 임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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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사회자:

문재인 대통령이 새로운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 부산고검장을 지명했습니다. 문무일 후보자는 검찰 개혁 논의가 시작된 발단과 경위를 잘 이해한다면서 성찰하고 또 성찰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검찰 총장 후보자 지명의 배경과 의미를 짚어 봅니다,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법조팀의 임찬종 기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임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 SBS 임찬종 기자:

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문무일 후보자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데. 일단 검찰 기자들의 분석으로는 특수수사통이다. 이런 평가가 나오던데요.

▶ SBS 임찬종 기자:

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18기 가운데 대표적인 특수수사통 검사로 불립니다. 보통 그 검사의 지내온 경력을 보면 어떤 쪽의 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데. 문무일 후보자의 경우에는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 중앙지검 특수1부장 같이 특수수사통 검사 중에서도 엘리트가 가는 코스를 밟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 들어 아주 유명한 인물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도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 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쳤거든요. 문 후보자보다 조금 후배지만. 이런 점에서 마찬가지로 특수수사통 검사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2015년에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 수사팀장을 맡아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를 기소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말씀하신 것처럼 부산고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울고검에 마련된 검찰총장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해서 국회 청문회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존파 사건 수사 단초를 발견한 일화도 나오고 있는데. 이게 좀 유명한 일화라면서요?

▶ SBS 임찬종 기자:

네, 문무일 후보자가 검사로 임관한 지 2년만인 1994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존파 사건, 박진호 앵커는 잘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세월이 좀 지나서.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지존파는 1993년부터 1994년까지 5명을 연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범죄 집단입니다. 당시 부유층에 대한 증오심과 엽기적인 범죄 수법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그런데 1994년 9월 아직 지존파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당시 전주지검 남원지청에 근무하던 문무일 후보자는, 지존파가 살인을 숨기기 위해 교통사고로 꾸민 사건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 이런 점을 포착해 경찰에 재수사를 지시합니다. 8일 뒤 지존파에게 납치됐다 탈출했던 여성의 신고로 지존파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는데. 이 사이에 또 피해자가 발생했거든요.

문 후보자의 재수사 지휘대로 경찰이 좀 더 빠르게 살인 용의자 추적에 나서고 지존파의 존재를 알아챘다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 이런 지적이 당시 언론 보도에도 나옵니다. 사실 그 보도는 지금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저도 어제 찾아봤는데 나오더라고요. 전주지검 남원지청 문무일 검사가 이런 재수사 지휘를 했다. 이런 기사가 지금도 검색이 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보통 우리가 검찰 기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기자들과 친한 검사가 있고, 소원한 검사가 있는데. 문무일 검사는 어떤 성향입니까?

▶ SBS 임찬종 기자:

친하다, 소원하다기 보다요. 기본적으로 어제 청와대 발표에서도 그런 평가가 나왔는데. 박수현 대변인이. 치밀하고, 꼼꼼하고, 온화한 품성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 아무래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대검 중수1과장이나 서울지검 특수1부장처럼 굉장히 중요한 보직에 많이 임명이 됐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기존에 기자들과 접촉이 아예 없는 인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청와대는 비법조인 출신의 조국 민정수석이 있고, 또 박상기 교수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이 된 상태고요. 역시 삼각 인사를 통한 검찰 개혁이 가능할 것인가. 여기에 또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데. 문 후보자가 ‘성찰하고 또 성찰하겠다’ 이런 소감을 밝혔는데.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 SBS 임찬종 기자:

일단 아까 방금 말씀하신 이 이야기가 지명 발표 후 첫 소감을 말하면서 꺼낸 이야기인데요. 먼저 문무일 후보자의 말 들어보시죠.

▶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것, 형사사법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께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그리고 우리 시대 시대정신이 바라는 것을 성찰하고 또 성찰해서…

▶ SBS 임찬종 기자:

이 말을 한 번 해석해보자면 검찰 개혁에 대해서 국민 여론과 경찰과 법조계 종사자 등 형사사법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 이런 뜻으로 해석됩니다. 역시 청와대도 문 후보자 지명 배경을 말하면서 검찰 조직의 조속한 안정과 함께 검찰 개혁의 소명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언급했습니다.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검찰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문 후보자를 지명해서 앞으로 이어질 검찰개혁 국면에서 혹시 있을 수 있는 검찰 조직 내부의 저항을 예방하겠다는 의도도 읽힙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일단 검찰 인사도 관심거리인데. 지금 검찰총장이 만약 청문회를 거쳐서 임명되면 곧바로 대대적인 검찰 인사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기라는데. 그렇습니까?

▶ SBS 임찬종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오는 13일 이고요.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20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청문회 이후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이 임명되자마자 대규모 검사 인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검찰 인사라는 게 법적으로 법무부장관에게 권한이 있는데. 검찰총장과 협의해서 한다고 규정이 돼있거든요. 두 사람이 임명이 되면 곧바로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이전에 이미 이른바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되는 검찰 간부 일부를 좌천하는 인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주 본격적인 검찰 개혁 추진에 앞서서 대규모 정식 인사를 통해 검찰 조직 전반의 인적 쇄신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오늘 자세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검찰을 취재하고 있는 임찬종 기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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