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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건강하면 보험료 수백만 원 아낀다"…더 간단해진 방법

<앵커>

친절한 경제, SBS 금융팀장 손승욱 기자와 함께 금융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손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종신보험, 암 보험 이런 것 든 분들이 워낙 많은데,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이걸 할인받는 방법이 숨겨져 있는 게 있다고요?

<기자>

건강하신 분들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 방법이 있는데,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 중에 이 할인을 받는 분이 단 3.8%에 불과합니다.

보험사들이 쉬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이 있는데, 바로 '건강인 할인 특약'입니다. 건강인 즉, 건강 상태가 양호한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입니다.

주로 말씀하신 보장성 보험, 종신보험, 암 보험에 특약으로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가지 조건이 맞으면 되는데요, 첫 번째 담배를 안 피우고, 둘째 혈압 정상, 셋째 비만이 정상 범위일 때 깎아줍니다.

일부 회사는 콜레스테롤이나 당뇨도 보는데, 그건 아주 일부 회사고요. 이 세 가지 조건만 맞추면 됩니다. 대신 모든 상품은 아니고 92개의 보험상품에 대해 이 할인이 됩니다.

자기가 이 할인이 되는지 궁금하시면 보험사나 설계사에게 물어보시면 되고, 새로 가입하실 분들은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상품을 비교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건강인 할인 특약에 내가 조건에 맞는다면 보험료가 얼마나 싸지는 건가요?

<기자>

상품마다 조금씩 달라서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5%에서 최고 20%까지 깎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보험사에 전화 걸어 물어보면, "진단서도 내셔야 되고요." 이런 할인 과정이 복잡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할인 혜택은 별로 크지 않은 것처럼 알려주는 경우도 일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금감원 자료에서 발췌한 겁니다. 건강인 할인을 받게 되면, 25만 8천 원 하는 보험료가 24만 6천 원으로 떨어진다고 안내를 해줍니다.

최고 1만 원 깎아주는데, "진단서 받으셔야 되고, 병원 가서 소변검사 하셔야 하고." 이렇게 설명을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잘 보면 납부 기간이 20년이잖아요. 20년을 다 합치면 280만 원 넘게 아낄 수 있는 겁니다.

금감원이 세칙을 고쳐서 앞으로는 이렇게 월 단위가 아니라, '평생 얼마 아낄 수 있다.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해라.' 이렇게 안내하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1인당 저 정도니까, 개인이 다 청구하면 깎아주는 보험료가 엄청나겠죠. 그래서 보험사들이 쉬쉬하는 겁니다.

<앵커>

저게 뭔가 있는 건 알겠는데, 만약 내 것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일단 보험사에 전화 걸어서 건강검진 결과를 가르쳐줘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까지는 보험사들이 몇 번씩 검진을 받게 하면서 가입을 번거롭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렇게 못하게 됩니다. 금감원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정석/금융감독원 보험상품감리팀 팀장 : 건강할인 특약을 위해 또 한 번의 건강정보를 얻기 위해서 진료를 또 받았는데 그런 불편이 있다 보니까 상당히 가입이 저조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 번의 검진으로)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저희들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건강검진 기록을 내면, 본인의 다른 의료 정보도 보험사가 볼까 봐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제는 건강진단 결과를 설계사분과 함께 보시면서 지금 보시는 '건강검진 대용 서류'에 O, X 체크하면 끝나는 겁니다.

다른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흡연, 비만, 혈압 이 세 가지만 해당 대상이 된다. 안 된다. 이것만 통보를 하는 겁니다.

흡연 같은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O, X 두 가지만 보험사에 알려주게 되는 겁니다. 물론 이런 추가 진단 비용은 보험사에서 부담합니다.

그런데 얼마나 편해졌나, 어제(3일) 제가 직접 해봤는데요, 보험사에 전화를 했더니 할인 대상은 맞으니 보험설계사에게 전화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보험설계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기다려라, 연락 준다." 연락 없어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그러면 내일 다시 보험사에서 연락 갈 거다." 이런 식으로 일을 번거롭게 아직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보란 듯이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게 신청을 하게 되면 지나간 보험금 환급도 해줍니다. 그러니까 보험사들이 이렇게 시간 끌고 다소 번거롭게 해도 꼭 할인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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