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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SBS 靑 출입기자의 한미정상회담 취재기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7월 4일 (화)
■ 대담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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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사회자: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한미정상회담은 그 결과 면에서 여러 가지 평가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미정상회담, 두 정상의 확대 회담 내용을 청와대가 어제(3일) 이례적으로 일부 공개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는데요. 한미정상회담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SBS 보도국 정치부의 정영태 기자가 연결돼 있습니다. 정 기자 안녕하세요.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네. 청와대에 나와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번 회담, 또 새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고 가장 중요한 한미동맹이 걸린 한미정상회담이고. 일정이 되게 빡빡했을 것 같은데 되게 강행군이었죠?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예. 3박 5일 간의 일정이었고요. 그제 밤에 한국에 귀국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일 또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 독일로 출국할 예정에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언론에 오늘 조간신문에 일제히 보도가 됐는데. 이례적으로 확대 회담 내용이 공개가 됐습니다. 예상대로 트럼프가 실제로 한미FTA와 무역 적자에 대한 강한 공세, 또 주한미군 주둔비 얘기도 꺼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한미 간의 공방이 치열했었나 봐요?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예. 특히 확대 회담에서 회담을 시작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핵 문제는 그 전날 만찬에서 많이 얘기했으니까 오늘은 무역 얘기를 집중적으로 하자면서 운을 뗐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여러 나라에서 무역 적자를 겪고 있는 게 막대한 재정 적자의 원인인데 더 이상은 지켜볼 수가 없다. 한국과도 당장 얘기를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 배석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나 상무장관도 돌아가면서 한미FTA와 자동차, 또 철강 교역에서 한국 측에 문제가 있다며 상당히 노골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그러자 우리 측도 적극 반박하면서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재정 적자가 심한데 주한미군 주둔 비용까지 쏟아 붓고 있다고 얘기하니까,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지를 우리가 무상 제공하고 있고, 평택 기지 건설비용도 100억 달러 정도인데 한국이 모두 낸다며 역공을 폈고요.

장하성 정책실장이나 김현철 경제보좌관 같은 우리 측 배석자들도 한미FTA 이후 오히려 미국 자동차의 한국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런 수치를 대면서 적극적으로 반박했다고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청와대가 이렇게 정상회담 확대 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게 이례적인데. 이 자리는 원래 취재 기자들도 들어가기가 어려운 자리여서 그런 것 같은데. 공개 이유가 뭘까요?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세게 통상 문제를 제기하니까 국내에서는 무역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압박만 거세게 받고 돌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고요. 이에 대해서 청와대가 진압에 나선 것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무역 부분은 정상회담의 공식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공동 성명 내용과는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언론을 좀 활용한 측면도 있어 보였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확대 회담에서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공세를 폈는데. 이 확대 회담장에는 미국 언론만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통상 회담 앞부분 한두 마디 정도만 공개하고 이후는 비공개로 전환되는 게 관례인데요. 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무역 문제는 중요하니까 잠깐 언론들이 나가지 말게 놔두자고 이야기까지 했고. 그 뒤에 미국 측이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는데요.

이런 주장에 문 대통령이 한미FTA와 직접 관련 없다는 식으로 선을 그으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만하면 되었다며 미국 언론들까지 그 때부터는 회담장을 나갔고요. 그 이후에 우리 측 실무자들이 반박한 것이 언론에 공개가 안 됐던 겁니다. 따라서 미국 언론에는 미국 측의 주장만이 일방적으로 전달이 됐고 우리 측의 구체적인 반박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궁금증이 풀리네요. 그런데 회담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백악관 집무실 단독 회담 때 테이블 위에 전등이 떨어질 뻔 한 일이 있었는데. 한국 기자들이 너무 취재 경쟁을 과하게 하다가 생긴 일이다. 이렇게 미국 기자들이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네. 한국 기자들이 백악관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식의 주장인데요. 사실 취재진이 그 자리에 많이 몰리면서 거기 현장에 있던 소파가 밀렸고, 그 소파 옆에 있던 테이블까지 흔들리면서 테이블 위의 전등이 떨어질 뻔 했던 것은 사실이고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미국 기자가 SNS를 통해서 한국에서 온 이례적으로 많은 대규모 파견 취재진이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경쟁하다 벌어진 일이다. 이런 식으로 주장을 했는데. 실제로 우리 측 취재진은 11명 정도였고요. 미국 측이 두세 배 정도로 많았습니다.

제가 취재 풀 기자였기 때문에,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언론사의 카메라 기자들에게 다시 확인을 해서 정확한 숫자를 파악한 건데요. 백악관의 인원 제한 때문에 우리 쪽은 수십 개 매체 기자들이 다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방송 카메라, 사진 기자, 취재 기자 이렇게 일부 기자들만 들어가서 현장 취재를 한 뒤에 그 결과물은 모두 출장 기자들 전체와 공유하는 이런 풀 시스템 취재였기 때문에 한국 기자들끼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카메라 기자 쪽 증언을 들어보니까 이 일이 발생하게 된 경위도 미국 기자의 주장과 좀 달랐습니다. 우리 쪽 취재진이 소파 앞에서 방송용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는데. 뒤에 있던 한 미국 취재진이 더 앞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 쪽 취재진을 심하게 밀었고. 그 때 양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있던 우리 쪽 취재진이 소파 쪽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랬군요.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을 꾸짖었다. 이런 보도도 나왔어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전등이 떨어질 뻔 한 일이 발생하자마자 벌어진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로 ‘Easy, Fellas’. 이렇게 하면서 ‘진정해, 친구들’ 이렇게 말하며 반복해서 장내 정리를 요청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기자들이 아니라 회담장에 있던 전체 기자들에게 한 말이었고요. 또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옆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는 친근한 언론들이다, 이런 식으로 약간 반어법을 섞어서 이해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이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언론이 워낙 사이가 안 좋기 때문에 농담을 약간 섞어서 이야기한 것인데. 이 역시 전등이 떨어질 뻔 한 게 한국 언론 탓이라고 보고 한 말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것 같고요. 왜 미국 기자들이 이런 식으로 SNS에 올렸는지가 궁금하기는 한데. 한국 기자들이 백악관에 와서 미국 언론과 동등하게 취재를 하는 상황에 대해서 일방적인 인식이나 불만이 깔려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정영태 기자 혹시 문 대통령 독일 순방도 함께 취재를 합니까?

▶ 정영태 SBS 보도국 정치부 기자:

예. 내일 출국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정영태 정치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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