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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게릴라 호우에 태풍까지 가세…곤혹스런 7월의 시작

[취재파일] 게릴라 호우에 태풍까지 가세…곤혹스런 7월의 시작
너무나 반가운 비여서 처음에는 좋아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장맛비가 도를 넘었습니다. 가뭄을 해갈하는 수준이면 딱 좋은데 아예 홍수모드로 돌아서는 바람에 애꿎은 사람들만 곤란에 빠졌습니다.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질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언제 어디에 쏟아질 지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았고 또 밤에 장대비가 퍼붓는 바람에 속수무책 당한 분들이 많습니다. 시간당 50mm 안팎의 폭우에 침수된 집이 많았고, 다리나 도로가 유실되거나 산사태가 난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직 비가 다 그친 상태가 아니어서 강수량 집계가 어렵기는 하지만 3일 오전 11시 현재 홍천군 내면에는 무려 350mm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가평과 남양주 춘천과 횡성 평창 등에도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누적강수량 (7월 2일 ~ 3일 오전 11시)

그동안 그렇게 애타게 기다려도 오지 않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과는 다르게 체계적으로 발달한 장마전선 때문입니다. 남쪽의 덥고 습한 고기압과 상대적으로 선선한 북쪽 고기압의 힘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동서로 긴 먹구름이 발달하게 된 것이죠.
 
체계적으로 잘 발달한 장마전선에서는 갑자기 덩치가 큰 먹구름이 급격하게 발달하곤 하는데요, 이 발달한 먹구름 속에서 많은 수증기들이 굵은 빗줄기로 성장하면 마치 하늘이 뚫린 듯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것입니다. 먹구름이 갑자기 커지면 하층 더운 공기와 상층 찬 공기가 심하게 섞이는데 이 과정도 장대비가 쏟아지는 원인이 됩니다.
7월 2일~3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시작부터 요란한 장맛비는 일단 수요일까지 중부와 남부를 오르내리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기남부와 충청 경북 북부. 지리산 부근에는 100에서 15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서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3호 태풍 ‘난마돌(NANMADOL)’입니다. 어제 갑자기 태풍으로 발달한 3호 태풍 ‘난마돌’은 약한 소형 태풍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지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서는 초속 21m(시속 76km)의 강풍이 불고 시간당 30mm안팎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3호태풍 '난마돌' 예상진로 (7월 3일 10시 현재)
그나마 조금 다행스러운 점은 태풍이 제주도 남쪽 먼 바다를 지나 일본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태풍이 일본으로 향하더라도 제주도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 밤부터 제주도 남쪽 먼 바다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고 내일 새벽까지 제주도에는 강한 비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남해 먼 바다에도 높은 풍랑이 일 것으로 보여 선박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 장맛비는 수요일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들 것으로 보입니다. 장맛비가 쉬어 가는 셈인데요, 하지만 문제는 올 장마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입니다. 장마전선이 제법 오랜 기간 우리나라에 머물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두 번째 고비는 다가오는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는 중부 뿐 아니라 남부에도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비의 양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까지 중부지방을 강타한 국지성 호우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마철이지만 휴가철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계곡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앞서 전해드렸듯이 장맛비가 갑자기 사나워질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야영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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