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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가난이 구경거리입니까" 뭇매 맞은 쪽방촌 체험

한 구청에서 쪽방촌을 대상으로 대학생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가 비난 여론으로 취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구청에선 봉사활동도 하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공감하자는 분명 좋은 취지였다는데, 뭐가 문제였는지 같이 생각해보시죠.

최근 서울의 한 구청에서 쪽방촌에서 2박 3일간 생활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주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건 물론, 어려운 곳에서 한번 살아봤다는 단순한 체험 거리에 그친다며 가난을 상품화한 거와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쪽방촌 주민들도 없는 사람들 체험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학생들이 여기를 체험하는 곳으로 방문한다는 건 안 된다고 반발했습니다. 게다가 이 '쪽방촌 체험 프로그램'은 주민들도 모르게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관할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을 불편하게 할 의도는 없었고 도배 봉사, 물 봉사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좋은 취지로 준비한 행사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구청은 체험 프로그램을 취소했는데요,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인천 괭이부리마을 안에 쪽방촌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취소한 것입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들이 쪽방촌 체험을 굉장히 휴머니즘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현실의 어려움과는 고려하지 않고 머릿속에 좋은 것, 괜찮은 그림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쪽방촌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좀 더 이해하고 배려했더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저희에게는 상처에요"…논란의 '쪽방촌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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