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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부모 입에서 술술…' 숭의초 진술, 재벌가 누설 정황

<앵커>

이번에는 사립초등학교 폭력 사건 속보 전해드립니다. 학교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학생들의 진술이 재벌가에 누설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엄정한 사건 처리를 위해 관련자들의 진술은 비밀로 지켜져야 하고 그 내용을 누설하면 법의 처벌을 받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숭의초등학교 학교 폭력 관련 첫 보도가 나가고 사흘 뒤인 지난 19일, 재벌 회장의 손자인 A 군의 어머니는 SBS에 전화를 걸어와, 피해 아동 부모가 학교에 낸 진단서 날짜를 들었다며 5월 17일을 적시합니다.

실제로 진단서는 5월 17일과 18일을 진료 기간으로 해서 18일 학교에 제출됐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A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이불 폭행 사건 때 현장에 없었다고 하면서, 같은 반 아이들이 쓴 진술서를 여러 차례 근거로 들었습니다.

"아들이 거기 있었다는 진술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아들이 그 자리에 없었다는 건 기정사실이다. 그 진술서도 다 있다" 학교만 알고 있어야 할 사건 관련 자료와 진술서 내용에 관해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 직접 보거나 전해 들었을 정황으로 보입니다.

법은 학교 폭력 관련 업무를 수행한 사람이 알게 된 비밀이나 자료를 누설하는 걸 금지하고 위반하면 처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건을 초기에 다룬 담임교사나 그 윗선의 행적이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밀 누설 정황에 대해 숭의초등학교는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부인했습니다.

관련 학생들이 10여 차례나 조사를 받았다는 학부모들의 주장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의 기억력 수준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조사는 많아 봐야 2~3차례라는 게 학교 폭력 관련 전문가들의 말이어서, 이렇게 조사를 많이 한 이유와 경위도 규명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홍명, VJ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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