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방미에 '공식 실무방문' 선택한 文 대통령…'국빈급'이라고 하는 이유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7.06.29 17: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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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방미에 공식 실무방문 선택한 文 대통령…국빈급이라고 하는 이유
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 형식입니다. 문 대통령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3박을 머물 예정입니다. '블레어 하우스에서의 3박'은 한국 대통령 중 문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 文 대통령의 '공식 실무방문', 무엇이 다를까?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등입니다. 공식적으로 방미 형식을 구분하는 규정은 없지만, 통상 의전을 기준으로 분류됩니다.
문 대통령의 공식 실무 방문 무엇이 다를까?먼저 국빈방문(State Visit)은 워싱턴D.C. 이외에 다른 도시도 순방하는 외국 정상을 대상으로 합니다. 국빈방문의 경우, 21발의 예포를 쏘는 백악관 환영식과 백악관 환영 만찬,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등의 의전으로 이뤄집니다.

공식방문(Official Visit)은 국빈 방문에 비해 의전 절차가 간소화됩니다. 공식방문은 상황에 따라 백악관 환영 만찬이나 상·하원 합동 연설 등의 의전이 제공됩니다. 실무방문(Working Visit)은 공식방문보다 의전행사가 더 생략된 형식의 방문입니다. 노타이(no-tie) 차림으로 간식을 먹으며 회의하는 등 격식보다 정상 간 논의 내용을 더 중요시하는 방문 형태입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은 실무방문과 형식은 유사하지만,의전이 한 단계 격상된 방문 형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경우, 방미 둘째 날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와 백악관 환영 만찬이 있고 블레어 하우스 3박 등을 감안하면 "형식은 공식 실무방문이지만 의전은 사실상 국빈 방문에 준한다"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입니다.

■ 역대 대통령들의 美 방문 형식은 어땠나?

역대 대통령 중 국빈방문으로 미국을 찾은 대통령은 이승만,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 등 6명입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6월 첫 미국 방문길에 국빈으로 초대받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무방문 형식으로 두 차례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미 방문 형식이명박 전 대통령도 첫 방미 형식은 실무방문이었습니다. 실무방문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을 백악관이 아닌 전용 별장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두 번째 미국 방문에서 국빈으로 초대받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 文 대통령 블레어 하우스 3박, 관례 깬 결정?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정부가 백악관을 찾는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숙소입니다.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인 프랜시스 프레스턴 블레어가 이 건물을 사들이면서, 블레어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블레어 하우스를 최초로 이용한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앞서 미국을 찾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블레어 하우스에 머문 역대 대통령들은 2박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당초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2박을 제안했으나, 백악관과 우리 정부의 조율 끝에 블레어 하우스 3박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레어 하우스 3박에 대한 청와대측의 설명통상적으로 첫 방미 때 2박을 허용했던 백악관이 문 대통령에게 이례적인 예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청와대 측은 어제(28일) "역대 대통령이 워싱턴 일정을 2박 3일밖에 못 잡은 이유가 블레어 하우스 이용 때문이었다"며 "이번에 블레어하우스에서 3박을 하게 된 것은 외교 의전상 의미 있는 조치로 해석한다"고 밝혔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