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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흉악범' 배우들이 꾸민 연극…아주 특별한 무대

[내가 이 땅을 물려받을 수 있고, 이곳을 떠나지 않게 된다면 이 얼굴을 간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무대에 오른 남성들이 연기에 몰입해있는 연극은 영국의 세계적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사극 '존 왕'입니다.

연기를 하고 있는 남성들은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재소자들입니다.

[종신형 재소자(美 캘리포니아 주) : 어린 아이였을 때 연극을 한번 해봤을 뿐이고, 그 이후로 연극을 한 것은 처음입니다.]

연극 무대에 오른 재소자들은 모두 종신형을 선고받은 흉악범들입니다.

[내가 떠날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나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재소자들이 연극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종신형 재소자 : 캘리포니아 주에서 우리 같은 재소자들이 연극을 하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종신형 재소자 : 19살 때부터 감옥에서 지내왔습니다. 일도 한 번도 안 해봤고, 사람들과 함께 무엇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연극은 제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일부 재소자들은 연극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통해 어둡게만 살아오던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종신형 재소자 : 셰익스피어 연극에 참여한 것은 제 스스로 감춰왔던 저의 다른 면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재소자들은 가족과 동료 재소자들, 교도소 방문객들 앞에서 땀 흘려 연습한 셰익스피어 연극을 한차례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재소자 연극 감독 : 연극에 참여해 열심히 연습하고,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재소자들은 대단한 일을 해낸 겁니다.]

삭막한 교도소 담장 안에서 연극을 통해 창의적일 수 있는 재능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된 재소자들의 몸짓에서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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