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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아이들 보호?…'스쿨 존' 사고 한 해 500건

<앵커> 

스쿨존은 학교 주변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구역입니다. 차들은 천천히 지나가야 하고, 불법 주정차도 금지 돼 있는데 정작 스쿨존에서 한 해 5백 건씩 교통사고가 일어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한지연 기자가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를 SUV 차가 그대로 칩니다. 11살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지난 두 주 사이, 서울과 광주, 청주에서 비슷한 사고로 어린이 세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모두 스쿨 존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목격자 : 과속한 거예요. 언덕배기 올라가는데 얼마나 밟았으 면 애가 차에 바퀴에 낄 수가 있느냐고…]

스쿨 존에서 차량 속도를 재봤습니다. 규정 속도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규정 속도의 두 배로 내달리는 차들도 적지 않습니다. 교통 신호까지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김영운/서울 관악경찰서 교통안전계 순경 : 아이들끼리 장난치거나 차도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운전자들이 속도를 많이 내게 되면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스쿨 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들입니다. 대부분, 차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이를 발견하지 못해서 발생합니다.

이처럼,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로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문제입니다.

스쿨 존에서는 주차는 물론 정차도 불법이지만 대놓고 위반하는 차량이 부지기수입니다.

한지연 불법 주 정차된 차량 사이로 이런 식으로 갑자기 어린이들이 튀어나오게 되면, 차들이 속도를 낮추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쿨 존 교통 위반 건수는 지난 2년 동안 60% 가까이 늘었습니다. 스쿨 존에서만 해마다 교통사고가 5백 건씩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국민안전처는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스쿨 존 48곳을 특별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쿨존에서만이라도 어린이들을 내 아이, 내 손자처럼 보호하겠다는 인식 전환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형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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