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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재벌 손자 조사" 학폭위 처리 재요청했는데…

<앵커>

기획취재부 박세용 기자와 함께 추가로 드러난 이번 사건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방금 김종원 기자가 리포트한 내용은, 처음 보도한 사건과는 다른 거죠?

<기자>

네, 저희가 먼저 보도한 사건은 피해 아동이 낮에 이불에 덮인 채 발로 밟히고 야구 배트로 맞았다는 내용이고요, 방금 보신 건 재벌 회장의 손자, A 군이 밤에 애들이 잠 안 자고 떠든다고 야구 배트를 휘둘러서 맞은 애가 있다는 겁니다.

같은 장소인데, 낮이냐 밤이냐 시점이 다른 겁니다.

<앵커>

야구 배트는 A 군이 가져간 거죠?

<기자>

A 군이 수련원에 갖고 간 건데, 낮과 밤, 두 사건에서 모두 같은 배트가 쓰였습니다.

다만, A 군이 밤에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고 해서 낮에 있었던 이불 사건 때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습니다.

<앵커>

밤에 일어난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던 건데, 이 사건의 피해 아동 부모가 학교에 진지하게 문제 제기를 한 거죠?

<기자>

학폭위에서 다뤄야 한다는 얘기를 두 번 했다고 합니다.

B 군 엄마가 이걸 알게 된 건 아이가 4월 20일과 21일 열린 수련회를 갔다온 뒤인 4월 27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5월 12일에 이 사건도 학폭위에서 다뤄 달라고 요청했고 또 5월 25일에도 야구배트와 물비누를 수련원에 가져갔던 A 군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학폭위 처리를 재차 요청했다고 합니다.

<앵커>

학폭위에서 다뤄 달라는 요청을 학교가 안 받아들인 건데, 학교는 여기에 대해 뭐라고 하나요?

<기자>

법에 보면, 이렇게 피해 학생 측이 학폭위를 요청하면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의무 조항인 건데요, 그래서 저희가 밤 사건에 관해 숭의초등학교에 물어봤는데, 학교 측은 A 군이 야구배트를 휘둘렀거나, 피해 아이의 엄마가 학폭위 처리를 요청하거나 정식 접수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결국 밤에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A 군은 빠지고, 낮에 벌어진 이불사건만 갖고 학폭위를 연 건데 두 사건을 함께 다뤘다면 피해자는 있지만 의도적인 가해자는 없다는 학폭위 결론은 나오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학교 설명을 보면, 사건 발생하고 한 달도 더 지난 시점에 피해 아동 부모가 재벌 회장 손자 A 군을 가해자로 지목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기자>

학교 측은 학폭위 회의 이틀 전인 5월 30일에 피해 아동 부모가 A 군을 지목해 뒤늦게 추가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아동 류 군의 부모는 4월 27일, 학폭위 열리기 한 달도 더 전에 A 군 얘기를 학교에 합니다.

그때 교감 선생님을 만나서 A 군의 이름을 적시하면서 A군도 주변에 있었던 것 같고 폭행에 가담한 것 같다고 애가 말한다, 이렇게 말합니다.

또 가해 아동을 A 군을 포함해 4명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의 설명과 달리, 피해 아동 부모가 일찌감치 A 군을 언급해서 초기부터 학교는 A 군 연루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 [단독] "자라고!" 야구 배트 휘두른 재벌 손자…조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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