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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피해간 오피스텔…청약하려 '노숙'까지

<앵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를 비껴간 '오피스텔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인기 오피스텔에 청약 접수하려고 노숙하며 밤을 새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의 한 오피스텔 견본주택.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건물 뒤편엔 수백 명이 돗자리에, 의자까지 펴 자리를 잡았고, 주차장 바닥엔 아예 이불을 깔고 드러누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피스텔 청약 접수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청약 접수 대기자 : 저 바깥에서 여기 현수막 걸린 데까지만 15시간 걸렸거든요.]

지금 시간이 오전 10시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어제(27일) 낮 5시에 마감이 됐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몰리면서 밤새 기다리는 줄이 줄지 않았습니다.

최종 마감 결과 924실 모집에 1만 7천여 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청약 접수 대기자 : 요즘처럼 불경기고 직장생활이나 자영업이나 다들 힘든데, 뭔가 조금의 어떤 재테크가 된다고 하면 관심을 안 가지는 게 오히려 비정상 아닐까요?]

정부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오피스텔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최근 경기도 김포와 하남의 오피스텔 분양에서도 수십 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를 노린 떴다방까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김은진/부동산114 팀장 : 일부 투자수요가 청약 자격요건이나 전매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 분양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오피스텔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고, 인기지역 중심으로 청약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천조 원에 달하는 단기 부동자금이 풀려 있는 상황에서 규제 사각지대를 노린 부동산 투자 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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