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에 "3조 내라" 사상 최대 과징금…무슨 이유로?

<앵커>

유럽연합, EU가 미국 IT 회사 구글에 사상 최대 과징금, 3조 원을 내라고 통보했습니다. 구글에 자회사 쇼핑 사이트를 검색창 맨 위에 무조건 뜨게 해서 다른 경쟁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유입니다.

파리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IT 거대기업인 구글에 대해 불공정 거래 혐의로 과징금 24억 2천만 유로, 우리 돈 약 3조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징금은 지난 2009년 EU가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에 부과한 10억 6천만 유로의 2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지난 2010년부터 7년간 온라인 검색 지배력을 이용해 쇼핑 비교 서비스인 자회사 제품에 불법적인 혜택을 줌으로써 검색엔진으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스타게르/EU 경쟁담당 집행위원 : 구글의 행위는 유럽의 경쟁법 규정에 위배됩니다. 구글은 다른 회사들이 경쟁할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EU는 또 구글에 과징금 부과와 함께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를 90일 안에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구글은 EU의 과징금 부과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현재 다른 미국의 거대기업인 스타벅스, 애플, 아마존 등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기업에 대한 EU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