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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중학생 기사, 프로 장기 29연승 '역대 신기록'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인 후지이 소타 4단.

양복을 빼입었지만, 앳된 얼굴은 14살 11개월의 소년 모습 그대로입니다.

후지이 4단은 지난해 10월 일본 장기 사상 최연소 프로기사로 데뷔한 이후 파죽지세의 연승을 달려왔습니다.

역대 최다 29연승을 앞두고 만난 상대는 지난해 신인왕인 19살의 마스다 야스히로 4단.

일본 언론들은 11시간 20분이 넘는 대국 상황을 수시로 전하며 후지이 4단의 점심 메뉴까지 소개했습니다.

[해설자 : 아, 맛있겠네요. 돼지 김치 우동!]

갑자기 상대 뒤편으로 걸어가 장기판을 바라보는 등 후지이 4단의 일거수일투족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습니다.

밤 9시 반 후지이 4단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29연승이라는 대기록이 달성됐습니다.

[후지이 소타 4단/일본 중학생 장기 기사 : 저 자신도 (29연승을) 믿을 수 없다고 할까요? (질 것 같았는데) 막판에 어떻게든 쫓아간 것 같습니다.]

연승 기록이 깨진 것은 30년 만으로 1987년 가미야 8단이 26살 때 28연승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2년 이상 빠릅니다.

[연승기록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고, 마음을 다잡고 대국에 임했습니다.]

일본 신문들은 한밤에 호외까지 발행했습니다.

[도쿄 시민 : 정말 대단해요!]

[도쿄 시민 : 이렇게 젊은 친구가 새로운 시대를 만든 것이잖아요.]

아베 신조 총리까지 나서 후지이 4단의 29연승을 축하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본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승리였다고 생각합니다.]

후지이 4단은 5살 때 처음 장기를 두기 시작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프로 기사를 목표로 해왔습니다.

후지이 4단의 돌풍에 일본 장기 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기 연맹이 만든 기념 부채와 파일 세트는 인터넷에서 10배가 넘는 값이 매겨지고 있고, 모바일 장기 어플 이용자는 한 달 사이 30만 명이나 급증했습니다.

[일본 장기 팬 : (기념상품을) 가보로 삼으려고 합니다. 꼭 이겨서 연승기록을 계속 경신했으면 좋겠습니다.]

후지이 4단은 다음 달 2일 30연승에 도전합니다.

지금의 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우리 돈 10억 원 가까운 수입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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