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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가뭄 해결사 나선 소나기…주말부터 본격 장마

[취재파일] 가뭄 해결사 나선 소나기…주말부터 본격 장마
날씨가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요즘입니다. 볕이 쨍하게 나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한차례 요란한 소나기를 뿌리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여름을 상징하는 기상현상 가운데 폭염이 이어 국지성 호우가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던 터라 소나기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비록 좁은 지역에 내린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쏟아지는 비의 양은 기대 이상입니다. 완전 가뭄 해갈은 어렵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가뭄 해갈에 든든한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최근 이어지는 소나기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는 강수량 기록에서 잘 나타납니다. 지난 토요일(24일)부터 월요일인 어제(26일)까지 전남 함평에는 169.5mm의 큰비가 왔고 전남 고흥과 경남 합천 등에도 150mm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에는 123.5mm,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에는 107.5mm의 비가 왔고, 서울시 중량구 면목동에도 94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 밖에도 광주시 용곡동에 153.5mm, 대구시 중리동에는 92.5mm의 국지성 호우가 기록됐습니다.
누적 강수량 분포도 (2017.6.24~6.26)
하지만, 국지성 호우의 한계도 보입니다. 3일 동안의 강수량 분포에서는 일부 지방에만 강한 비가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강수량이 10mm에도 못 미치는 지역이 절반 가량이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강한 소나기는 대기가 무척 불안정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상승기류가 생기면 이 상승하려는 공기를 말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상승기류는 폭발적으로 발달하면서 엄청난 규모의 먹구름을 발달시키고 이 먹구름에서 강한 비가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쏟아지는 것입니다.
 
지면 가까이에 쌓인 뜨거운 열기가 빠르게 상승하면 상층에 머물던 상대적으로 찬 공기와 급격한 충돌을 빚게 되고 이 두 공기가 격렬하게 섞이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 돌풍이 부는 경우도 잦습니다. 한 마디로 요란한 소나기죠.
 
소나기가 지나면 공기가 순간적으로 차갑게 식어 시원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소나기가 가뭄 해갈은 물론 폭염을 고개 숙이게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맡고 있어 고마움이 말할 수도 없이 큽니다.
 
대기의 불안정이 심화된 것은 그동안 쌓인 열이 제대로 발산이 되지 않은 데다 남서쪽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물밀 듯이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소나기는 불안한 대기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나기는 비가 내리는 시간이 짧은 데다 워낙 좁은 지역에 집중돼 정확한 예보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첨단 장비를 이용, 비구름 이동을 분석하는 기술이 발달해 강한 소낙성 호우 구름의 예측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요일까지는 전국 곳곳에 요란한 소나기가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불안정이 어느 정도 해소된 뒤여서 강수량은 어제와 그제보다는 적겠지만, 그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곳에 2~30mm의 소나기가 쏟아진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소나기가 큰 몫을 한다고 해서 소나기에게만 기댈 수는 없습니다. 완전 해갈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비가 쏟아질 장마전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요, 고대하던 장마전선이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어 가뭄 해갈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남해 먼바다로 내려간 장마전선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목요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금요일은 남부에 토요일은 중부에도 제법 굵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분석 자료를 종합할 때 7월 초에 시작될 장맛비는 사나흘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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