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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추행' 신고에도 교단 선 교사…피해 학생 보호도 無

<앵커>

넉 달 전 한 재단 소속 여중, 여고에서 교사 여러 명이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교육청 감사 끝에 무더기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났는데, 학교의 대처는 여전히 미흡했습니다.

노유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서울 강남에 있는 이 여고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한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불쾌한 행동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학생 : (선생님이) 좀 많이 만지는 데는 있었는데…깨울 때 약간 손목을 계속 잡는다든지. 애들을 쓰다듬으신다든가. (친구들끼리) 왜 이렇게 많이 만지냐고 기분 나쁘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학생 : (학생을) 깨우는데 좀 과도하게…일어날 때까지 팔 계속 당기고. 그래서 어떤 애는 울었어요. 그때 울었다고…팔을 잡아당겨서요.]

학교는 일단 이런 사실을 교육청에 보고하고 경찰에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피해 학생 보호조치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청 지침에는 교사와 학생 간에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는 해당 교사가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담임도 맡지 못하게 하는 등 학생들과 분리하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피해 학생들이 있는 반에서 계속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 아직도 수업하시나요?) 네. 오늘(23일)도 수업했는데….]

학교 성희롱심의위원회가 교사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징계위원회에 넘기기로 해놓고도 정작 학생 보호 조치는 하지 않은 겁니다.

[교장 : 지금 뭐 확인 중이라 학교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관할 강남 교육지원청은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야 학교가 지침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하 륭,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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