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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증언 거부'…입 닫은 삼성 前 임원들, 의도는?

<앵커>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삼성의 전직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장 먼저 증언대에 선 황성수 전 전무는 첫 질문부터 15초나 뜸을 들이더니 이후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말만 12차례 되풀이했습니다.

함께 증언대에 선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도 재판부에 증언거부 사유서를 냈습니다.

오늘(26일) 증인으로 소환된 3명은 최순실 씨 일가 지원을 총괄했던 전직 삼성 최고위직 임원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증인 신문은 33분 만에 끝났습니다.

지난 19일 증언대에 섰던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들은 '증인신문 내용이 진행 중인 자신의 형사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거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같은 사실관계를 놓고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진술과 상반된 증언이 나오는 것을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자신의 재판에서와 달리 증인으로서의 진술은 위증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재판에서 증거 사용에 동의한 검찰 조서를 박 전 대통령 재판부도 채택할 가능성이 커, 유리한 증언을 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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