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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들려?' 속삭이는 소리 안 들린다면…최소난청 의심해야

[라이프] '들려?' 속삭이는 소리 안 들린다면…최소난청 의심해야
여러분은 하루 동안 이어폰을 얼마나 사용하십니까?

길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는 등 이어폰을 일상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습관이 난청의 전단계인 '최소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최소난청'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 국민 10명 중 3.7명이 앓고 있는 최소난청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2010년에서 2012년까지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12세 이상 국민 1만 6,630명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7명은 최소난청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막이 정상인 상태에서 최소난청을 앓고 있는 사람도 37.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 10명 중 3.7명이 앓고 있는 최소난청
그렇다면 도대체 최소난청이 뭘까요? 난청(難聽)이란,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를 말합니다.

최소난청은 쉽게말해 난청과 정상 청력의 중간단계로 이해하면 됩니다. 주파수별로 음을 들려주는 청력검사에서 일반적으로 난청은 25dB 이하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 판정합니다. 최소 난청은 15dB이 기준입니다.
최소난청이란 무엇일까?
침실 소음이 20dB, 도서관 소음이 30dB 정도이니 15dB은 일반적인 생활 소음과 비교했을 때 아주 작은 소리입니다. 때문에 최소난청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최소난청에 해당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최소난청을 가진 사람들이 병을 간과하기 쉽다는 게 문젭니다.

중등 난청 환자의 경우, 보통 크기의 말소리도 잘 듣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거나 보청기를 끼는 등 청각 재활에 관심을 가집니다. 반면, 최소난청 환자들의 경우 병명 자체도 생소하고 사회적 관심도 부족해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실제로 최소난청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0.47%만이 보청기 등의 청력 보조 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증상 덜한 최소난청, 그냥 두면 위험하다

실제 위 조사에서 최소난청을 가진 사람 중 13%는 청력 저하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9%는 이명 증상을 동반하는 등 정상 청력자에 비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최소난청을 방치했다가 난청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인지능력이 떨어질 가능성까지도 커집니다.

지난해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령 난청 환자는 정상보다 치매 발현 가능성이 최대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소아 난청 환자의 37%는 학업성취도와 자존감 측면에서 일반 청력을 가진 아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 이어폰, 난청 유발 가능성 높인다

문일준 교수는 난청 증가 추세에는 노인 인구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젊은 층의 지나친 개인 음향기기 사용도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귀 안에 넣어 사용하는 이어폰의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폰의 경우, 외부로 음압이 새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반 소음보다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외부소리가 들리지 않게 볼륨을 높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문일준 /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어폰 등 개인 음향기기 사용이 늘면서 난청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최소난청은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고 학업·업무 성취도가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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