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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갉아먹는 애벌레 잔뜩…가뭄·무더위에 병해충 기승

<앵커>

가뭄에 무더위로 우리에게 필요한 농작물이나 동물은 키우기가 힘든데, 병해충이 오히려 더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마다 밤나무 갉아먹는 나방 애벌레가 잔뜩 퍼졌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푸르러야 할 굵은 밤나무들이 잎을 잃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았습니다.

잔가지가 드러난 곳마다 어른 손가락만 한 애벌레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줄기와 주변 나무에도 잔뜩 붙어 있습니다.

밤나무산누에나방 애벌레입니다.

거의 다 자란 애벌레는 몸길이가 10cm에 가까울 만큼 큰 편입니다.

주로 밤나무와 가래나무를 갉아먹습니다.

애벌레 떼가 휩쓸고 간 밤나무는 잎이 모두 사라져 정상인 밤나무와 비교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집주변에 애벌레는 주변 민가까지 기어옵니다.

애벌레 배설물까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강춘식/마을주민 : 전쟁이지 잡는 게. 아침 먹고 나오면 하루 종일 잡는 게 전쟁이야. 불편하고 징그러우셨겠어요? 할머니들이 놀러 오셨다가 그냥 가는 거야. 징그럽고 그러니까.]

밤나무산누에나방은 번데기를 거쳐 8~9월이면 성충이 되는데 날개를 펴면 최대 12cm 크기에 달합니다.

3년 전부터 강원지역에 급속히 퍼지기 시작해 올해는 벌써 198헥타르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정규/횡성군 병충해 예찰방제단장 : 봄에 비가 안 오다 보니까 부화율이 높아지고, 또 생존율이 높아져서 (크게 늘었습니다.)]

계속된 무더위와 가뭄이 병충해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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