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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바보냐?" 비서에 폭언 쏟은 日 국회의원 출당 위기

<앵커>

일본의 한 여성 정치인이 자신보다 10살 이상 많은 남성 비서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가 해당 음성이 공개되며 여당인 자민당에서 쫓겨날 신세에 놓였습니다. 일본판 '정치 갑질' 논란으로 일본이 시끌시끌합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자민당 여성의원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히는 도요타 마유코 의원입니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까지 한 재선 의원으로 현재 차관급인 문부성 정무관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차 안에서 자신보다 13살 많은 남성 비서에게 폭언을 퍼붓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도요타 의원(42살) : 이 대머리야! (죄송합니다.) 그게 아니잖아! 아니잖아! (죄송하지만, 운전 중인데 (때리면…) 네가 내 마음을 얼마나 때리는 줄 알아! (그 아픔은 제가…) 전혀 몰라!]

이어 갑자기 노래를 부르며 비서를 또다시 비난합니다.

[도요타 의원(42살) :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차로 치고도 그럴 생각이 아니었다고 말만 하는 것과 같잖아~~.]

도요타 의원 측은 해당 비서가 지지자들에게 생일카드를 잘못 보낸 점을 지적하는 과정이었으며 녹음되는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비서는 지난 18일 퇴직을 하면서 녹음 파일을 한 주간지에 넘겼습니다.

[도요타 마유코/자민당 의원 : 저는 여성뿐 아니라 모든 남성도 빛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이 대머리야! 바보냐, 넌?)]
 
도요타 의원은 결국 탈당계를 제출했고, 자민당은 다음 달 2일 도쿄 도의원선거를 의식해 조만간 이를 수락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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