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의 플롯과는 180도 다르다. 연극은 지킬 박사가 신약 개발에 실패하는 이야기로 출발한다. 신약 발표를 앞두고 지킬 박사가 하이드 역의 연극배우 빅터를 고용하고, 이로 인해 약혼자 이브 댄버스와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이후부터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소심한 지킬 박사는 물론이고, 어딘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조수 풀, 반전 매력의 이브,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빅터까지. 배우들은 웃음 할당량을 가뿐히 채운다.
특히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명이 뒤바뀌고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에서 코미디로 변주되며 가장 큰 웃음을 터뜨리는 펀치라인이다.
이브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꼬집으며, 관객들의 웃음도 무장해제 시킨다.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오는 8월 20일까지 공연된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