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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당신의 웃음보 저격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리뷰] 당신의 웃음보 저격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먼저,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감동, 비장함, 복잡한 서사 등 그런 것 없다. 기대하지 말라.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대놓고 웃기는 연극이다. 일본의 코미디 극작가 미타키 코키의 원작을 99% 살린 이 연극은 대사든, 몸개그든, 비꼬기 든 웃기기만 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의 플롯과는 180도 다르다. 연극은 지킬 박사가 신약 개발에 실패하는 이야기로 출발한다. 신약 발표를 앞두고 지킬 박사가 하이드 역의 연극배우 빅터를 고용하고, 이로 인해 약혼자 이브 댄버스와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가장 먼저 무대에 등장하는 이브 역의 배우 스테파니 귀품이 느껴지는 정숙한 여인으로 등장한다. “언제쯤 웃길까?” 갸우뚱할 때쯤 가랑비에 옷 젖듯 배우들은 코미디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후부터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소심한 지킬 박사는 물론이고, 어딘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조수 풀, 반전 매력의 이브,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은 빅터까지. 배우들은 웃음 할당량을 가뿐히 채운다.

특히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명이 뒤바뀌고 비장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은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에서 코미디로 변주되며 가장 큰 웃음을 터뜨리는 펀치라인이다.

이브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꼬집으며, 관객들의 웃음도 무장해제 시킨다.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를 보려는 관객들이 가져가야 할 준비물은 티켓뿐이지만, 두고 가야 할 것은 많다. 감동이나 메시지에 대한 기대치는 반드시 놓고 극장에 가야 한다. 편안하게 웃을 마음의 준비 된 관객이라면 희극의 명장 미타니 코키가 짠 웃음의 그물에 반드시 걸리기 마련이다.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오는 8월 20일까지 공연된다.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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