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앞면 상단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들어가고, 하단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청와대는 대통령 기념 시계를 관례적으로 만들어 선물해왔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역대 대통령 시계의 변천사를 살펴봤습니다.
■ 최초는 박정희 정권…봉황 문양과 친필 서명 등장
대통령 기념시계는 박정희 정권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봉황 문양'과 '친필 서명'을 넣은 손목시계를 만든 이래로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시계가 제작됐습니다. 대통령 시계는 손목시계나 탁상시계 등으로 제작됩니다.
■ 첫 증정의 주인공은 누구? 복싱선수부터 국가유공자까지 각양각색
보통 국가유공자들이 대통령 시계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은 색다른 인물들에게 시계를 선물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최초의 대통령 시계를 증정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2년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한 복싱 선수단에 대통령 손목시계를 선물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을 맞아 국가유공자들에게 기념 시계를 선물했습니다.
■ 디자인으로 차별화 시도…황교안 시계는 논란 일으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전 정권과 달리 시계에 숫자를 넣는 등 디자인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시계 앞면 하단에는 한문 서명을 넣고 뒷면에는 자신의 이름을 영문으로 새겼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기념 시계 이외에도 노벨평화상 수상과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 시계를 추가로 제작한 유일한 대통령입니다.
■ '대도무문'부터 '영부인 서명'까지…문재인 대통령이 전할 메시지는?
대통령 기념시계에는 대통령의 친필 문구가 담기기도 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의 좌우명인 '대도무문'(大道無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의미)를 손목시계 뒷면에 새겼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기획·구성: 정윤식,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