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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아베 독주'에 도전장 내민 日 고이케 도쿄도지사

<앵커>

다음은 월드리포트입니다. 다음은 일본 도쿄 도의회 선거전 소식입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2일 투표가 실시되는 일본 도쿄 도의회 선거전이 오늘(2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도쿄 도의회는 전체 127석 가운데 45%인 57석을 자민당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신생 정당 '도민 퍼스트회'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판세는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 도지사와 의회가 속도감 있게 개혁의 방향을 일고 품질의 음향기기를 통해 또 다시 (도쿄 도정은) 뒷걸음을 치게 됩니다.]

한때 자민당 내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당권을 다퉜던 고이케 도지사는 지난 1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자민당과의 일전을 선언했습니다.

고이케 도지사의 돌풍은 무엇보다 뚝심 있는 결단력과 착실한 공약실천 덕분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비용을 대폭 조정했고, 자신의 급여도 삭감했습니다.

도쿄 최대 수산시장인 쓰기지 시장을 토요스 지역으로 옮기는 문제에 있어서도 찬성파 반대파가 모두 수용하는 묘안을 찾아냈습니다.

[쓰키지를 지키고, 토요스를 활용해서, (시장을 토요스로 옮긴 뒤) 쓰키지의 브랜드력과 지역의 매력을 일체화시킨 음식의 원더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절호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재단에 수의학과 신설이라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지지율이 최대 12% 포인트나 떨어진 상태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19일) : 국민 여러분의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초래한 것에 대해 솔직히 반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미 지난 16일 지지통신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자민당 20%에 이어 도민 퍼스트회가 19%로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도민 퍼스트회 출마자는 50명,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민당 후보들을 꺾을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자민당의 일당 독주가 깨지면 향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도 자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고이즈미/자민당 의원 : 불과 5년 전까지 자민당은 야당이었습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이케 도지사의 도민 퍼스트회가 당장 전국 정당으로 성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자민당의 독주가 깨진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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