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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브스] "나 대구 와서 더 탔다" 혀 내두른 케냐 청년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하면 빠지지 않는 지역이 있죠. 바로 '대구'입니다. 4년 전, 아프리카 케냐에서 온 유학생 제인은 대구의 더위에 아주 혀를 내둘렀습니다.

가마솥더위로 최근엔 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대프리카'라는 단어도 생겼지만, 대구 더위가 아프리타의 더위보다 훨씬 더 덥게 느껴진다고요.

케냐에 있을 때 더위 때문에 가끔 코피가 났는데 대구에서는 코피가 자주 났고, 여름만 되면 대구보다 시원한 고국이 그립기도 하고, 피부도 더 까매졌다고 합니다.

놀이터의 비둘기들 역시 더위엔 속수무책입니다. 모두 그늘에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죠. 이렇게 덥다 보니 일부 고등학교 한국 지리책에는 대구를 '대구 특수형 기후'로 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은 학생들에게 기후를 쉽게 설명하려 만든 걸로, 연구 결과에 따른 분류는 아니라고 했는데요, 어쨌든, 그만큼 대구의 더위 기세는 강력합니다.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먼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죠. 하지만 정작 대구 사람들은 더위에 남다른 자부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대학생 이도현 씨는 대구가 이왕 더울 거면 더위로 손에 꼽히는 세계적 도시가 되길 바란다는데요, 더위로 힘들기도 하지만, 학창시절엔 가끔 단축 수업도 하고 체육 시간엔 자습을 주로 했다며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또, 직장인 김민정 씨는 더위에 익숙해져서 더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가면, 남들보다 더위를 덜 느껴서 좋다고 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더위가 고통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소소한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는데 본격적인 더위가 몰아닥치기 전에 마음에 준비부터 단단히 하셔서 이번 여름도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 대구요? 아프리카보다 더 더워요…'오 마이 갓' 외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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