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사드 "민주적 절차 존중"…한·미 외교장관 첫 통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오늘(22일) 밤 이뤄진 강경화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사드 발사대 배치 절차를 중단한 데 대해,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적인 압박 캠페인'이며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 북핵 해결을 우선 순위로 다루고 중국 역할을 촉구한 점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발신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올바른 조건과 조치들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안했고 틸러슨 장관은 언제든 수시로 협의하자고 답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북한이 한 일은 끔찍한 일이라며 깊은 조의를 표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일"이라며 "여전히 세명의 미국인이 더 있는데 걱정된다"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안위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마지막 협의를 하는 게 좋겠다는 강 장관의 제의에 틸러슨 장관이 일정을 조율하자며 긍정적으로 답해 강 장관의 미국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통화는 틸러슨 장관이 강경화 장관의 취임 축하를 위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성사됐고 통화는 약 25분간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