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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함께 축구해 믿었는데…투자 유도해 수십억 '꿀꺽'

<앵커>

조기축구회에 들어가 친분을 쌓은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주식투자금을 챙긴 남성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32명이 24억 원을 투자했다 떼일 처지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15년째 공을 차고 있다는 서울 은평구의 한 주말 조기축구회입니다. 모여서 운동은 하고 있지만,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회원 25명 중 11명이 한 회원에게 투자금을 맡겼는데, 이 회원이 돈과 함께 자취를 감춘 겁니다.

약속했던 수익금을 몇 달째 주지 않더니,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하다가, 한 달여 전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이 모 씨/피고소인 : (투자금 돌려주는 건) 다음 주쯤 될 것 같아요. 일단 형님 원금 회수해서 가지고 계시고요.]

자신을 주식투자가로 소개한 33살 이 모 씨는 주식투자방법 강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10년 가까이 함께 운동한 사이라 회원들은 이 씨를 믿었다고 하소연합니다.

[A 씨/고소인 : 명절 때마다 와서 선물도 해주고. 흔한 말로 (돈을) 빼먹기 위한 미끼였다는 거죠.]

이 씨가 가입한 조기 축구회는 여기만이 아니었습니다.

7~8개 조기축구회에서 회원들에게 월 5%의 수익을 약속하고 주식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이 씨에게 투자한 사람은 32명, 돌려받지 못한 돈은 24억 원에 달한다고 회원들을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이 씨는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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