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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웜비어 사망으로 中에 대북제재 압박 더 강화할 것"

"美, 웜비어 사망으로 中에 대북제재 압박 더 강화할 것"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현지 시간 어제 숨지면서, 내일 미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북제재를 더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헤리티지재단 대북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오토의 사망이 더 큰 행동을 요구하는 계기가 됐다"며 내일 미·중외교안보대화에서\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말은 강하게 했지만, 실제 북한이나 중국에 펀치를 휘두르지 않았다"면서, 이번 외교안보대화서 "제재를 유예한다는 합의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해야 할 것"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전 정권처럼 현 정부도 제삼국을 통한 제제,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을 망설이면, 이는 중국의 위법자들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 기조에 비판적이던 리온 패네타 전 국방장관도 입장을 선회해 미 정부가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패네타 전 장관은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며 중국 정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웜비어 사인에 대한 중국 측 설명이나 외교적 항의, 제재 강화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동시에 웜비어 사망으로 미 정부가 대북 정책 수립 시 인권 문제 관련 사항을 더 반영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보니 글레이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북한에 있는 미국인 3명을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웜비어에 대한 야만적인 처우로 미국민이 분노했으며 이런 상황이 북한과의 외교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미국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래 처음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대화에는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이 미국 측 대표로 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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