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에 엄중 경고"…파문 진화 나선 靑

<앵커>

문 특보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 청와대는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와 협의한 적 없는 개인 발언이라면서,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사>

청와대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 파문 차단에 나섰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특보의 발언이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특보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학자로서의 사견이라며 공식 대응을 자제해왔습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논란이 커지자 직접 대응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북핵 폐기를 대화 조건으로 내건 미국의 입장과 달라서, 한미 간 대북공조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청와대는 문 특보의 발언이 청와대와 사전협의를 거쳤다는 의혹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문 특보가 출국 직전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났다곤 인정했지만, 상견례 차원이었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정책은 한미 간에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지, 한 사람의 말로 실행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문 특보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북핵 문제에서의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