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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에 깊이 발 담그는 미국·이란…충돌 가능성도

미국,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 첫 격추…이란은 29년 만의 미사일 공격

미국과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군사 개입하고 있다.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 전투기를 처음으로 격추했고,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은 본토에서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거점을 향해 미사일을 쐈다.

이란이 국외로 미사일을 실전 발사한 것은 29년만에 처음이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AP, AF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라크에 본부를 둔 미군 주도의 연합군 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지역 타브까 부근에서 F-18 '슈퍼호넷' 전투기로 시리아 정부군의 '수호이-22'(Su-22)를 격추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은 이번 공격이 반(反) IS 동맹군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집단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미군은 시리아 정부나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교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전투기를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P는 "미군 전투기가 유인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드문 일"이라며 "미국이 시리아 내전 개입을 강화하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미 국방부는 "연합군은 시리아 정부군이나 러시아, 기타 친정부 무장세력과 전투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떠한 위협으로부터 연합군과 동맹군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는 이날 SDF가 주둔하고 있는 타브까 내 자딘 마을을 폭격, 많은 부상자를 내고 SDF를 자딘에서 철수하도록 했다.

이에 연합군 전투기들이 무력을 과시하며 정부군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연합군은 동시에 러시아 측에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발포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시리아 정부군의 Su-22는 SDF를 겨냥해 폭탄을 투하했고, 미군은 F-18 슈퍼호넷으로 맞받았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군은 Su-22가 IS에 대한 공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습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는 성명을 통해 미군의 공격이 테러를 지원하는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명백한 공격'으로 규정, "미국-시오니스트 간 투자 프로젝트를 관철하기 위한 미국의 악의적인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시리아에선 정부군과 반군,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 등 주변국까지 개입해 복잡한 전선의 내전이 진행 중이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대립하고 있다.

양측은 IS 퇴치를 위해 잠정적인 휴전 상태이지만, 최근 충돌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일 시리아 남부에서 드론을 격추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시리아 정부군에 4차례 공격을 가했다.

한편 이날 이란은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에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내전에 직접적인 군사개입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시리아 정부에 군사 고문단만을 파견했으며 시리아 내전 참전자는 자원병이었다는 입장이었다.

공격의 명분은 지난 7일 테헤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과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인 IS에 대한 보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의 역할 강화를 암시하는 것"이라며 "중동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는 미국을 포함해 이란의 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이란은 IS 테러의 '피해 당사자'로서 IS 격퇴를 구실 삼아 테러 시리아 내전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리아에서 미국과 이란이 간접적으로 무력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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