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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경찰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7살 소녀의 '껴안기 여행'

미국 시카고의 경찰관들이 무더위 속에 열을 맞춰 매우 특별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7살 된 흑인 소녀, 로살린 발드윈 양입니다.

발드윈 양은 미국 50개 주의 경찰관들과 모두 껴안아 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로살린 발드윈 (7살) : 어떤 사람들이 경찰관들을 힘들게 하는데, 저는 경찰관 아저씨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싶습니다.]

[발드윈 양 엄마 : 아이가 지난해 경찰관이 총을 맞은 사건을 본 뒤부터 사람들이 경찰관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살고 있는 발드윈 양이 경찰관들과 포옹을 위해 여행을 시작한 건 지난 1월입니다.

5개월여 만에 벌써 16개 주를 돌면서 경찰관들을 만났습니다.

[시카고 경찰관 : 최근 좋지 않은 시선으로 경찰관들을 바라보는 사람 들이 많은데, 누군가 우리에게 애정을 보이는 모습을 보니 참 좋 습니다.]

[시카고 경찰관 : 저는 두 자녀가 있습니다. 제 아이들이 매일 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있지만, 아주 멀리서 찾아온 아이가 경찰관이란 이유만으로 제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정말 행복합니다.]

특별한 손님을 맞은 경찰관들은 멋진 경찰차와 소방 차량을 보여줬고, 발드윈 양은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으로 구석구석을 둘러봅니다.

[(경찰관들이 하는 일이 뭐죠?) 나쁜 사람들과 싸워 물리치는 겁니다. 그렇지, 나쁜 사람들을 붙잡을 거다.]

발드윈 양의 부모는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만 불, 우리 돈 1천100만 원 정도를 목표로 모금 운동을 해왔는데, 벌써 8천 불 가까이가 모였습니다.

[미주리주 경찰관 :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경찰관이나 소방관들이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라 항상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가르쳐줘야 합니다.]

공권력이 엄한 미국에서 경찰관과 껴안기라는 발드윈 양의 색다른 여행은 경찰과 시민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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