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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징어' 된 오징어…제철에도 어획량 크게 줄어

<앵커>

횟집에 가면 오징어는 보통 서비스 메뉴로 나오고는 했는데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이맘때가 오징어 철이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어서 몸값이 그야말로 금값이 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업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온 오징어 배들. 오징어 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조업이 시작됐지만,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예년엔 서너 시간만 나가도 잡히던 오징어가 올해는 12시간 넘게 먼바다까지 나가야 합니다.

[전동이/기창호 선장 : 예전에는 1박 2일, 길어봐야 2박 3일 정도 나가서 조업했는데 지금은 3박 4일 아니면 4박 5일 정도 나가도 어획량은 많이 감소했습니다.]

지난달부터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166톤으로 이전 3년 평균의 44%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무 마리 경매가가 주중엔 5~6만 원 선, 주말엔 10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항구 주변 좌판이나 횟집에서 판매되는 오징어 소매 가격은 2~3마리에 1만 원, 비쌀 때는 3마리 2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지난달 동해안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높았던 탓으로 추정됩니다.

[김중진 박사/국립수산과학원 : (예년에는)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만나는 일부 해역에서 집중적인 조업이 이루어지나, 올해처럼 전반적으로 따뜻한 물이 넓게 확장되면 오징어분포 범위 또한 넓어져서 어군을 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북한 수역에서 중국 어선에 의한 남획도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우리 바다에선 자취를 감춘 명태처럼 오징어도 고갈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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