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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맏형' 고리 1호기 '영구정지'…해체 과제 남아

<앵커>

어제(17일) 전기가 끊긴 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원전 1호기가 오늘 자정 가동 40년 만에 영원히 정지됩니다. 완전 해체까지는 15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고리 원전 1호기 터빈발전기의 정지 버튼을 누르자 발전기 출력이 '0'으로 떨어집니다.

지난 40년간 쉼 없이 전력을 생산하던 고리 원전 1호기가 멈춰선 겁니다.

지금은 300도에 달하던 원자로를 찬 바닷물을 이용해 식히는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오늘 자정이면 원자로 온도가 '영구 정지' 선언의 기준이 되는 93도까지 내려갑니다.

1970년대 한해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3억 달러를 들여 건설된 고리 1호기는 산업화 시대 전력수요를 뒷받침한 '원전 맏형'입니다.

[이종훈/전 한국전력 사장(당시 고리1호기 건설소장) :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에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용접사들을 길러 냈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일으키는데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원전 가동은 일단 멈췄지만, 해체까지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핵연료를 냉각시키고 임시저장시설을 지어 반출하는 데만 5년이 넘게 걸리고, 방사능 오염물질 제거와 시설물 철거에 추가로 8년 이상 소요됩니다.

잔류방사능을 제거하고 부지를 복원하는 데까지 또 2년이 걸리는 등 모두 다 해 15년 이상이 필요합니다.

[노기경/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 : (우리나라는)대용량 원전을 해체한 경험은 없습니다. 그 기술을 잘 적립해서 향후 전 세계적으로 열려 있는 해체시장에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리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를 계기로, 원전 의존도를 낮추려는 탈원전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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