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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지난해 심각한 뇌 손상"…美 여론 '부글부글'

<앵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한 미국 의료진의 검사 결과 1년 전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식중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에 억류되기 직전인 지난해 초, 오토 웜비어가 활짝 웃으며 북한 아이들과 함께 눈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고국에 돌아온 지 사흘째, MRI 측정 결과 웜비어는 뇌 조직에 광범위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니얼 캔터/신시내티 병원 주치의 : 심폐 기능이 정지돼 일정 시간 뇌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조직 손상입니다.]

가혹 행위를 뒷받침할만한 외상의 흔적도, 북한이 주장한 식중독의 증거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은 뇌 손상의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북한에서 받은 MRI 사진으로 볼 때 지난해 4월 이전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웜비어를 돌려보냈다는 입장이지만,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북한에 관광차 갔다 혼수상태로 돌아온 데 대해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로 전화를 받은 웜비어의 아버지는 아들이 마지막 입었던 재킷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프레드 웜비어/아버지 : 웜비어가 오랜 시간 잔인하게 취급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우리는 한 마디 소식조차 못 들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왜 미국은 북한여행을 금지하지 않는가"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에 대한 송환 조치 등이 즉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북미 관계는 경색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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