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골목상권 삼키는 대기업 복합스토어…영세 상인들은 '한숨'

<앵커>

요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장들입니다. 주로 미용이나 위생, 건강 관련 상품을 팔아온 대기업 직영점들입니다. 최근엔 골목상권을 지탱하는 음식이나 생활잡화에까지 손을 대기 시작하자, 영세 상인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홍대 앞에 있는 복합 스토어입니다.

건물 1~2층을 다 쓰는데, 화장품을 주로 파는 1층의 약 30%를 식품 매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간편식부터 음료, 과자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2층엔 메이크업 체험 공간에다 가방 등 잡화 진열대까지 갖춰, 작은 백화점을 방불케 합니다.

[김일재/복합스토어 점장 : 아무래도 한곳에 (상품들이) 모여 있으니까, 여기오면 요새 유행하는 것들 빨리빨리 한 번에 그런 것들을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바 '가성비' 좋은 국내외 미용 상품 인기에 힘입어, 최근 4년 새, 복합스토어 숫자는 3배 가까이 늘었고 8년 뒤엔 시장 규모가 2배 넘게 커진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객들이 늘면서 CJ와 GS에 이어 최근엔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복합스토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터미널 등 공공장소는 물론 주택가 역세권까지 매장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이들 대기업은 밤늦게까지 운영하면서 인근 소비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복합스토어의 판매품목이 동네 슈퍼나 가게와 겹치고 있다는 겁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되지만, 복합스토어는 신규 업종이라는 이유로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박재철/경기도 수퍼마켓협동조합원 (지난달 23일) : (유통) 산업의 한 축을 대기업의 모든 계열사들이 점령하고, 골목의 모든 상점은 업종과 업태를 불문하고 생계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골목 상권을 보호할 상생의 정부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