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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멍멍 비행기'도 등장…비행기 타는 반려동물들 문제없을까?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7.06.18 15:01 조회 재생수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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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멍멍 비행기도 등장…비행기 타는 반려동물들 문제없을까?
20대 여성 장 모 씨는 가족 여행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2주가량의 여행 동안 1살 된 반려견을 부탁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 씨는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 여행에 다녀왔다는 반려인들의 후기를 보고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반려인 1,0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기내에 동승한 국제선 승객은 2014년 5,314명, 2015년 5,465명, 지난해 5,94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국내외로 이동한 반려동물은 총 3만 7,334마리에 달했습니다. 2014년(2만 6,331마리)에 비해 약 42% 늘어난 수치입니다.

■ 늘어나는 반려동물에 '멍멍 비행기' 등장

비행기에 타는 반려동물이 늘면서 공항의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항공사의 반려동물 서비스가 늘고있다올해 초 미국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은 최초의 동물 전용 터미널을 열어 화제가 됐습니다. 터미널은 '노아의 방주'에서 창안해 아크(Ark·방주)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아크 터미널은 개, 고양이, 말 등 동물 입출국과 검역을 담당하는 터미널로 동물들이 장시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공항에 머무를 수 있도록 냉난방 장치와 샤워시설, 풀장 등도 설치됐습니다.

일본 항공사들은 다양한 반려견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본항공(JAL)은 지난해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멍멍 비행기'라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반려견이 주인에게 안겨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출시 한 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반려동물 전용 마일리지도 도입했습니다. 여행 횟수에 따라 운송비 할인이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진에어는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국제선 반려동물 수하물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 모든 반려동물이 비행기에 탈 수 있는 건 아니다?

반려동물이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기준은 입국하는 국가나 항공사별로 다릅니다. 영국, 홍콩, 뉴질랜드는 동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미국, EU,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조건부로 반입을 허용하는데, 마이크로칩 이식 여부, 백신 접종 여부, 검역증명서 등이 필요합니다.
국내 항공사에서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일반적으로 국내 항공사들은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을 생후 8주가 지난 개, 고양이, 새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탑승객 1인당 기내 반입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한 마리, 위탁 수화물은 두 마리로 한정합니다. 또한 반려동물과 이동장(케이지)의 무게를 합쳐 5kg 미만인 경우에만 기내에 동반 탑승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 중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령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맹견류나 조류 중에서는 병아리, 닭 등 일부 종의 탑승이 제한됩니다.

■ 비행기 타는 강아지와 고양이, 안전에는 문제없을까?

지난해 인천 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타이항공 여객기에 짐을 싣는 과정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활주로로 탈출해 사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동장 탈출과 같은 사례는 드문 일이지만, 반려인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위탁 수화물 화물칸에서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에 탑승한 반려견의 심장에 이상이 생겨 죽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같은 달 익스프레스젯 항공의 비행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동안 화물칸에 있던 반려견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비행하거나 반려동물을 위탁 수화물로 데려가는 경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반려동물 탑승에 불만 토로하는 승객도 있어…

이처럼 비행기에서 반려동물이 사고를 당하는 일은 위탁수화물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반려인들은 기내에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기내에 반려동물이 탑승하는 경우 다른 승객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동반 탑승 불편 토로하는 입장도 있어...반려동물에 익숙하지 않은 승객들이 짖는 소리나 냄새, 털 등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는 겁니다. 동물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 중에는 비행기처럼 폐쇄된 공간에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있는 게 불편하다는 입장입니다.

항공사 측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탄 승객이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라서, 주변 승객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좌석을 바꿔주는 식으로 갈등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논란에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에서는 지난해 5월 반려인들만 탑승객으로 구성된 여행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반려견 44마리가 탑승한 해당 투어에는 기내 수의사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반려인들은 늘고 있지만,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비행기 탑승은 안전 문제와 다른 승객의 불편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비행기 탑승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