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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진 "웜비어, 심각한 뇌 손상…식중독 증후 없다"

<앵커>

북한에 억류됐다 17개월 만에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웜비어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의료진은 북한이 설명한 식중독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다 17개월 만에 혼수 상태로 귀국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뇌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니얼 캔터/신시내티 병원 주치의 : 일반적으로 심폐정지 같이 일정 시간 뇌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조직 손상입니다.]

의료진은 뇌 조직 손상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2월 말 공개석상에 나타난 뒤 식중독에 걸려 수면제를 먹고 의식을 잃었다는 북한 측 설명에 대해선 식중독의 징후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웜비어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이후 1년 이상 북한 의료진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웜비어를 돌려보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관광차 북한에 갔다 혼수 상태로 돌아온 데 대해 미국 내 여론은 싸늘합니다.

[프레드 웜비어/아버지 : 혼수상태를 알리지도 않고 최고 수준의 치료도 받지 못하게 한 것은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웜비어의 혼수 상태 송환은 북미간 대화 가능성을 더 어렵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에 대한 송환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북미관계는 경색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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