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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와일드캣 후속,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개시

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7.06.15 11:10 수정 2017.06.15 11:11 조회 재생수6,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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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와일드캣 후속,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개시
바다 속 북한 잠수함을 탐지하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슬슬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1차 사업에서는 유럽 레오나르도의 와일드 (wild cat) AW-159가 선정돼 작년 8대가 전력화됐습니다. 2차 사업은 해상작전헬기 12대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으로, 예산은 9,000억원입니다.

2차 사업 후보 기종은 레오나르도의 와일드캣과 미국 록히드 마틴의 시호크(sea hawk) MH-60R, 유럽 NH인더스트리의 시라이온(sea lion) NH-90입니다. 와일드캣은 가성비를 앞세운 1차 사업의 승자이고, 시호크는 비싸기는 하지만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해상작전헬기입니다. 시라이온은 시 호크 급의 대형이고 작전 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방사청과 해군의 관계자들은 최근 2차 사업 후보기종 생산 공장을 시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본격적으로 2차 사업이 시동을 건 것입니다.

● 와일드캣과 시호크, 시라이온의 3파전

방사청과 해군 관계자들은 지난 달 2~3주 동안 프랑스 NH 인더스트리와 영국 레오나르드, 미국 록히드 마틴의 헬기 생산 공장을 둘러봤습니다. 업체들이 입찰 제안서를 내기 전에 군은 군대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기 위해 후보기종 생산 공장을 시찰한 것입니다. 3개 업체에게 한국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초청장을 건넨 셈입니다.

그렇다면 3개 기종의 성능은 어떨까요? 방사청과 해군 관계자들이 시찰한 순서대로 먼저 시라이온을 보면 최대이륙중량이 10,600kg으로 시호크와 거의 같은 대형입니다. 길이, 높이, 너비도 시호크와 각각 몇 십cm 짧거나 긴 정도로 비슷합니다. 사이즈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해상작전헬기 시호크 급입니다.

엔진은 후보 3개 기종 중 가장 강력한 출력의 터보 샤프트 2기를 장착했고 최고 순항속도는 시속 300km에 달합니다. 후보 3개 기종 중 가장 빠릅니다. 좋은 헬기입니다.

와일드캣은 1차 사업으로 전력화를 마쳐 현재 북한 잠수함 탐지 작전을 펼치고 있어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최대 이륙중량 6,000kg, 최대 순항속도 시속 264km입니다. 지난 정권 시절, 검찰과 언론이 작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등 근거 없는 음해를 했지만 최대 항속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해군의 작전요구성능(ROC)을 넉넉히 통과했습니다. 에이사 레이더가 장착됐고 공대지 미사일, 기관총 등으로 무장했습니다. 어뢰는 국산인 청상어가 체계 통합됐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시호크는 두말이 필요 없는 현존 최고의 해상작전헬기입니다. 대잠 작전은 2시간 42분, 대수상함 작전은 3시간 이상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 순항속도는 시속260km이고 대함, 공대지 미사일, 어뢰, 기관총으로 무장했습니다.  NH 인더스트리의 시라이온 NH-90레오나르도의 와일드캣 AW-159록히드마틴의 시호크(sea hawk) MH-60R● 9,000억원에 12대를 맞춰라!

1차 사업에서 시호크가 떨어진 것은 가격때문입니다. 6,000억원이 안되는 사업비로 해상작전헬기 8대를 도입해야 했는데 시호크는 도저히 가격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2차 사업도 예산이 빡빡합니다.

2차 사업에서 시호크의 성패도 사업비의 벽을 어떻게 넘느냐에 달렸습니다. 록히드 마틴이 제안서에 얼마를 써낼지 모르겠지만 시호크 12대를 9,000억원에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우리나라가 고가의 무기를 사는 대신 기술이전 같은 반대급부를 받는 절충교역에서도 록히드 마틴은 늘 자린고비였습니다. F-35 도입 사업에서는 식언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시라이온은 사양만 놓고 보면 경쟁력이 분명히 있는 헬기이고 가격도 시호크보다 헐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내 도입 사례가 없다 보니 국내 창정비를 현재로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창정비를 하려면 별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사업비 9,000억원으로 헬기 12대는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유지보수비용이 천정부지로 뛸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작사인 NH 인더스트리가 획기적인 절충교역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면 좋은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와일드캣은 1차 사업으로 이미 8대가 들어와 있다 보니 조종사 훈련, 정비, 부품 호환 면에서 유리합니다. 추가로 투자할 데가 없어서 운용비도 경쟁 기종에 비해 훨씬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1차 사업에서도 가성비가 강점이었는데 2차 사업에서는 가성비가 더 좋아졌습니다. 국산 청상어 어뢰 수요도 추가로 생깁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국산 헬기 수리온도 해상작전헬기 사업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수리온을 해상작전헬기로 개발하려면 해외 구매보다 전력화 시기가 4~5년 이상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해외 기종 3파전입니다. 방사청은 2차 사업의 입찰 공고를 올해 말에 내고 내년 말 최종 기종을 선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