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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야수파 대표주자 찾아온다…'모리스 드 블라맹크 展'

[FunFun 문화현장]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13일)은 볼만한 전시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 / ~8월 20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고요하지만 격정을 품은 하늘.

대담한 붓칠의 과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캔버스 속 풍경엔 풍경 그 자체보다, 그린 이의 소용돌이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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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 / ~8월 20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양미술사에서 야수파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는 모리스 드 블라맹크의 작품 80점이 찾아왔습니다.

화가를 유명하게 만든 1900년대 초반 야수파 운동 이후 자신만의 노선을 걸은 시기의 작품들로, 우리나라에 덜 알려진 블라맹크의 진면모를 살필 수 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난 뒤 유럽 지식인들을 휩쓸었던 근대 문명에 대한 환멸을 뒤로하고, 프랑스의 전원 풍경 속에서 대안을 찾았던 화가의 예술적 탐색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특히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유족 소장품 2점이 눈길을 끕니다.

전시 끝 부분에 마련된 미디어 체험관은 블라맹크의 유명한 작품들이 떠오르는 화면을 붓으로 터치해 관객이 직접 색을 입히거나, 아예 그림 안으로 들어가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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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페이지(Blank Page)' / ~8월 31일까지 / 금호미술관]

대부도의 들쑥을 그대로 옮겨온 전시실엔 마른 쑥 냄새가 가득합니다.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인공 태양과 달 아래, 현실과 꿈, 진짜와 가짜에 대한 감각이 아득해집니다.

17m 너비의 미디어월 속에 펼쳐지는 가상 공간은 컴퓨터 게임의 작법을 빌려 철학적 질문들을 던집니다.

감상자의 몸짓에 화면 속 이미지가 반응하고, 그 이미지가 나란히 선 다른 스크린에도 반영되는 순간들은 그 자체로 원초적인 흥을 자극합니다.

공간 속 빛과 소리, 냄새 같은 비물질적 소재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30대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비교적 의도를 이해하기 쉬운 설치 작품들이 현대 미술에 대한 관객의 심리적 거리를 좁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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