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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까지 앗아간 '괴물 모자반'…제거작업 중 잠수부 참변

<앵커>

제주도 연안에 괭생이 모자반이 계속 유입돼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급기야, 40대 잠수부가 괭생이 모자반을 제거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구조대원이 잠수복을 입은 여객선사 직원을 들것에 고정합니다.

오늘(12일) 오전 9시 30분쯤, 선사 직원 41살 이 모 씨가 공기 호스가 연결된 장비를 갖추고 작업하다가 갑자기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10분 만에 구조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 씨는 여객선 스크루에 감긴 괭생이모자반 해초를 제거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경관계자 : 혼자 산소통을 메고 들어간 게 아니고 육상에서 호스가 연결된 겁니다. 안 움직여서 신고를 했다고 한 것 같은데 조사가 진행되는 것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제주 해상 항로와 항포구마다 중국에서 흘러온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면서 사고 우려가 컸습니다.

지난 3일과 지난달 31일에도 어선과 레저 보트가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멈춰 섰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어민 : 항해할 때 낮에 같은 경우에는 보고 피하면 되는데 밤에 조업이 안 돼서 일찍 들어오거나 했을 때 스크루에 감겨서 못 피해서 그 속으로 막 들어간다고. 스크루에 감겨서 속도가 떨어져 버리고, 위험하죠.]

올 들어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무려 3,400여 톤, 다음 달 초까지 대량 계속 유입될 것으로 예측돼, 선박 운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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