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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악의 가뭄 가능성 커져…심상치 않은 6월 강수량

[취재파일] 최악의 가뭄 가능성 커져…심상치 않은 6월 강수량
시원한 단비를 기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시꺼먼 먹구름이 몰려와도 내리는 빗줄기는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간이 이어지는 요란한 소나기가 반가운 이유는 여전한 가뭄 때문이겠죠.
 
현충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에는 50mm, 일부에는 100mm가 넘는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이 심한 수도권과 충청 남부의 내륙에는 5에서 30mm의 비가 오는데 그쳐 가뭄 걱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과 내일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는 예보가 나와 있지만 말 그대로 소나기여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돌풍에 벼락, 우박까지 예보된 상태여서 농작물이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내일 오후 날이 개면 일요일까지는 무난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낮에는 기온이 높아 더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요즘 날씨가 변화무쌍한데다 기온 변화도 큰 만큼 주말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뭄, 가뭄 하는데 도대체 올 강수량은 얼마나 적은 것일까요?
 

서울의 경우 지금까지 내린 비는 140mm가량 됩니다. 서울의 연평균 강수량이 1450mm가량이니까 일 년에 내린 비의 10%만이 내린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1월부터 6월까지 연 강수량의 1/4 가량이 내리는 것과 비교하면 올 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해마다 일정한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체계적인 관측 망을 가동하기 시작한 1973년부터 서울의 연 강수량을 살펴보면 연강수량 분포가 들쭉날쭉하거든요. 보통 비가 적은 해 다음에는 비가 많이 내려 균형을 맞추곤 하는데, 최근에는 4년 연속으로 강수량이 적어서 가뭄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1973년 이후 비가 가장 적었던 해는 1988년으로 760.8mm에 그쳤는데, 다음 다음 해인 1990년에는 세배가 넘는 2355.5mm라는 엄청난 비가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가뭄을 일거에 해소시키는 것은 물론 오히려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가뭄 추세의 심각성을 살피기 위해 최근 3년 동안의 강수량을 평년 강수량과 비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6월 이후의 강수량 편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죠.
서울 강수량 비교 (평년 강수량과 최근 3년 평균 강수량)
6월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2/3 정도인 80mm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올해는 겨우 20mm를 조금 웃돌고 있으니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 상황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5개월의 강수량으로 따져본 가뭄 상황도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남해안과 충남해안 경기남부서해안은 심한가뭄 지역에 들어 있고, 전국의 절반 정도가 보통가뭄지역에 포함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5개월 강수지수
가뭄 상황은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개선되려면 6월 말부터 평년보다 많은 비가 이어져야 하죠. 하지만, 기상청의 전망은 밝지가 않습니다. 8월쯤 되어야 겨우 평년보다 많은 비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물론 변수가 있습니다. 태풍이 바로 그것인데요, 하지만 아무리 효자 태풍이라고 해도 상당한 피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마냥 태풍에 기대를 걸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태풍도 활동을 쉬고 있어서 지난 4월 말 1호 태풍이 발생한 이후에는 감감무소식입니다.
 
최근 지구촌 기후계가 워낙 변덕스러워서 장기적인 전망이 어려운 상태지만 일단 강수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평소보다 물을 아끼는 생활 습관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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