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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코미의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시장은 제 갈 길을 가다

최대식 기자 dschoi@sbs.co.kr

작성 2017.06.09 09:33 수정 2017.06.09 15:20 조회 재생수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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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월드리포트] "코미의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시장은 제 갈 길을 가다
정치권의 슈퍼 보울,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미 상원 정보위 공개 증언이 오늘(9일) 있었습니다.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부쳤지만 "우리가 모르는 건 없었다"는 게 월가의 반응입니다.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범법 사실은 없었다"는 논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7일 미 퀴니피악 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59%가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36%만이 트럼프의 말을 신뢰한다"고 조사됐습니다. 이 학교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가 거짓말쟁이'라는 증언은 미국인들에게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국 총선과 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맞물린 8일은 시장에서 슈퍼 목요일로 불렸습니다. 코미의 증언이 끝나면서 한 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트럼프 코미 폭로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고 있던 마이클 플린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코미의 메모를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날 다우존스 지수는 372.82 포인트나 빠졌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규제 완화로 혜택이 예상됐던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 시장은 그에 비하면 코미의 증언에 오히려 '안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오늘만 놓고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릴 수는 있지만 그가 약속했던 감세와 규제완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이 중단될 만큼 충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세력이 아직도 건재하며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증거나 증언만으로 그를 탄핵으로 몰고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최악의 경우 월가는 마이크 펜스라는 든든한 대체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큰 틀에서 공화당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는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자유무역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보다 월가에서 더 환영받는 인물입니다.  

오늘 코미는 플린에 대한 트럼프의 수사 중단 요청이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 지에 대한 물음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작정하고 나오긴 했지만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특검에 넘겼습니다. 보수적 색채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늘 자 사설에서 코미를 '계산적이고 자기 보호적이며 정치판의 칼을 든 노련한 싸움꾼'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오늘 비공개 증언 또는 증언 외 물증을 통해 어떤 형태의 공격을 가할 지 모두가 궁금해 합니다.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대외적 갈등에 대한 스스로의 인내심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점은 우리에게 매우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