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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신 밑에서 이틀간"…잔혹한 현장서 기적의 구조

<앵커>

이슬람 무장세력 IS가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을 연합군에게 내줄 위기에 처하자, 모술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있습니다. 잔혹한 현장에서 엄마의 시신 밑에 이틀 동안 숨어있던 어린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과 총격, IS의 학살로 모술은 주민의 피로 물들어 있습니다. 

이틀 전 IS에 무자비하게 살해된 주민들 시신 속에서 어린아이 한 명이 눈을 비비며 기어 나옵니다. 4살쯤 되어 보이는 이 아이는 엄마 시신 밑에서 무려 이틀간이나 숨어 있었습니다.

인도주의 단체에 의해 기적적으로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내 옆에 있어라. 내 옆에 있어라.]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지만 이 아이의 눈은 죽은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이 10대 소녀는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사흘 동안 숨어 있었습니다. IS가 무서워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습니다. 구조대가 던져준 밧줄에 의지해 겨우 안전지대로 빠져나왔습니다.

[구조대원 : 3곳에 숨어 있는 IS를 발견했어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었어요. 이 와중에 길 건너에 소녀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이들을 돌볼 가족은 어디도 없습니다.

[가족 모두 죽었어요. 모두 죽었어요.]

IS가 장악한 모술에만 아직 어린이 10만 명이 갇혀 있다고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연합군의 모술 함락 작전이 임박하면서, IS의 악행도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어서 어린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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