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유라 구속영장 기각…'엄마 탓·모르쇠' 전략 통했나

<앵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어머니 최 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던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은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유라 씨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종이가방을 들고 검찰청사를 빠져나왔습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해 석방되는 겁니다. 정 씨는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유라 :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정 씨의 범행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인 증거가 수집된 점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이 정 씨의 영장을 기각한 건,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사 특혜 등 주요 혐의에 대해 범행을 주도한 건 어머니 최순실 씨이고 정 씨는 수혜자 이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정 씨가 입국 직후부터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최 씨 탓으로 돌리며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셈입니다.

[지난달 31일 인천공항 입국장 : 제가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정 씨는 오늘(3일)은 변호사를 면담하며 앞으로 있을 검찰 수사에 대비했습니다.

어머니 최 씨에 대해 구치소 면회를 갈 뜻도 내비쳤습니다.

[검사님께 여쭤보고 (접견이) 허락이 된다면 가야죠. 저희 어머니니까…]

정 씨를 구속해 20일간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삼성 뇌물 수수의 공모 여부 등을 수사하려던 검찰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검찰은 정 씨를 다음 주부터 소환 조사하는 한편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검토해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신호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