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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개장 열흘 만에 투신 사고…안전벽 소용없어

<앵커>

서울역 고가를 개조해 지난 주말 개장한 '서울로 7017'입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일자로 뻗은 길을 따라 1.4m 높이의 투명 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개장 전부터 투명 벽의 높이가 너무 낮지 않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어제(29일) 한 남성이 이 벽을 넘어 투신해 숨졌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현장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자정쯤 서울로 7017 난간에 30대 남성이 앉았습니다. 시민과 경찰이 내려오라고 설득했지만, 이 남성은 10m 아래로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박유조/남대문서 형사과장 : (난간에) 걸터앉아 있었습니다. 도로를 등지고 앉으면 앉을 수 있습니다. 발판이 있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출신의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수첩에 카지노에서 250만 원을 잃었다는 메모를 발견하고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행로에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3m 높이의 철제 벽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1천24m 구간 중 133m에 불과하고, 나머지 구간에는 전망을 고려해 1.4m 높이의 투명 유리 벽만 설치했습니다.

야간에 안전요원은 5명뿐이었습니다. 주말이면 하루 15만 명까지 이곳에 몰리다 보니, 당연히 안전이 걱정이었습니다.

[여기다 이렇게 발 대고 이렇게 하면 딱 떨어질 것 같은데요.]

유리벽 높이는 1.4m로 제법 높지만, 손잡이가 있어 얼마든지 밟고 올라설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벽을 기준보다도 더 높였는데 사고가 났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온수진/서울시 주무관 : 저희가 관계 법령에 따라 1.2m 이상 하도록 돼 있고 저희도 그러한 안전문제 때문에 20cm를 더 높여서 1.4m로 시공을 한 겁니다.]

개장 열흘 만에 드러난 안전문제로 '서울로 7017'은 다시 대대적인 보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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