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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가수 싸이…'강남스타일'을 넘어 다시 세계로

<앵커>

밤늦게 뉴스 보시다가 이 음악 듣고 놀라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전해드리는 나이트라인 초대석. 음악 듣고 짐작하신 바로 그분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차원이 다른 월드 스타 가수 싸이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요즘 새 앨범도 내놓으셨고, 특히나 대학 축제 공연 때문에 많이 바쁘시죠?

[싸이/가수 : 네, 요새 열심히 공연하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던 ‘강남스타일’이 2012년, 6집 앨범이었죠. 전 세계인을 말춤을 추게 했던, 아주 획기적인 히트곡이 됐는데, 당시 전 세계 여러 곳을, 유명한 공연장은 말할 것도 없이 여러 곳을 다니면서 공연을 하셨는데, 지금 돌이켜 보시면 가장 인상에 남아있는, 기억에 남아있는 공연을 딱 하나를 꼽으라면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싸이/가수 : 사실 하나를 꼽기가 굉장히 어렵죠. 그 당시에는 매일 매일이 너무 비현실적인 날들이었으니까. 그런데 5년이 벌써 지났거든요. 이제 좀 뒤돌아서 보면 가장 아련하게 떠오르는 장면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펠탑 앞에서 공연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하신 것도 그렇고. 7집 앨범 ‘칠집싸이다’에 이어 1년 6개월 만에 8집 앨범이 나왔습니다, 드디어. 그런데 이 8집 앨범이 예정보다 좀 늦어졌다면서요. 늦어진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싸이/가수 : 일단은 작년 가을 겨울께에 내려고 했었는데, 사실상 말씀을 드리자면, 제 노래는 제가 뭐 팬덤이 두꺼운 가수도 아니고, 대중분들과 함께 신나야 하는 곡인데 작년 가을 겨울에 그 어떤 대중분들도, 또 저도, 그 누구도 별로 신나지 않았었기 때문에 제 음악 장르의 특성상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을 해서, 좀 모두가 신날 수 있을 때 내자 해서 미뤘습니다.]

네, 잘 하신 것 같은데요. 지금 이제는 모든 국민이 마음 편하게 싸이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싸이/가수 : 그때 보다는 많이 편해지신 것 같습니다.]

가요계가 디지털 음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지금처럼 정규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요?

[싸이/가수 : 그렇죠. 예전과 같이 음반 시장이 아니라 음원 시장이기 때문에 제 8집을 예로 들면, 10곡이 수록돼 있는데요, 타이틀곡 2곡을 제외한 나머지 8곡은 사실은 금방, 이런 말씀 드리면 서글프지만, 휘발이 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검색을 하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고, 예전에는 CD를 구입을 하면 전체를 다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취사선택이 굉장히 용이해졌기 때문에 좀 미련한 짓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어쨌거나 가수이기 이전에 작사 작곡을 하는 작품자로써, 한 20년 가까이 음악을 하면서 그래도 다양한 색채, 다양한 장르, 다양한 소재와 화두를 좀 풍성하게 드릴, 나름의 의무 같은 게 있지 않나. 시류는 그렇다 하지만 좀 미련한 방법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으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시기 때문에. 해서 냈죠.]

말씀을 들어보면, 어떤 가수로서의 의무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음악 제작자로서 그동안의 음악적 성과를 좀 보여주고 싶은 어떤 욕심도 있으셨겠어요?

[싸이/가수 : 성과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보다는 노래를 만들고, 춤을 만들고, 그 노래와 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무대에 서고, 이것을 거의 한 17여 년을 반복해왔던 일인데, 어느 날, 아까 말씀하신 그 노래 덕에 이게 늘 하던 일이 자꾸 기대치도 올라가고, 또 몸에 힘도 들어가고 이러면서 몇 년 헤맸거든요 사실 제가. 그래서 올해는 많은 분들이 원하셨던 게 '너 원래 하던 대로 좀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의견들이 참 많으셨고, 저 또한 누구보다 그러고 싶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물론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만든사람으로써 100% 객관적일 순 없지만 그래도 듣기에 꽤 요번에는 힘을 많이 빼고 음악을 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드는 앨범이죠.]

경영학으로 유학을 가셨다가 버클리로 갑자기 옮기시면서 전공을 하신 것도 사실 가수로서 어떤 분야보다는 음악 장비나 이런 쪽으로 하신 거로 아는데.

[싸이/가수 : 작곡이나 프로듀싱. 그리고 나아가서는 제작 쪽 일을 하고 싶은데 처음 작곡부터 시작을 하자 하면서 곡을 쓰다가 곡이 워낙 안 팔려서. 그게 23살 때였는데, 집에서 자꾸 못하게 하시니까.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막 집안에서 가수 한다고 하면 환영하던 시절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아 그러면 써 놓은 노래가 너무 아까우니까 내가 부르고 끝을 내야겠다' 그렇게 데뷔를 하고,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죠.]

집에서 부모님들이 원하시던 자식의 모습은 또 따로 있으셨겠네요 그럼.

[싸이/가수 : 그런데 뭐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 길로 와서 그래도 이나마.]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싸이 씨의 노래는 노래 그 자체도 그렇고 뮤직비디오도 굉장히 화제가 됩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실 때는, 예를 들어 기본적인 화면 구성이라던가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주로 얻게 되시나요?

[싸이/가수 : 저는 두 가지 정도 모토가 있는데요. 이제 하나는 '건강하되 건전하지 말자'가 있고요. 아 죄송합니다. 늦은 시간에. 그리고 또 하나는 '웃기되 우습지 말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의 모토가 잘 배합돼 있는 영상물이 제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고, 이번 뮤직비디오도 그런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보시는 분들이 이 음악이 좀 더 신나게 들리실 수 있을까 그런 취지에서 만들게 됐죠.]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 이제 ‘초심’보다는 ‘본심’으로 노래하겠다고 하셨다고 하는데, 싸이 씨의 ‘본심’은 어떤 겁니까?

[싸이/가수 : 사실 대중예술을 하고 무대에서 가창을 하는 가수 중에 댓글을 통해서 저처럼 초심을 많이 요구받아본 사람도 없을 것 같아요. 강남스타일 이후로 자꾸 미국 가서 행세하고, 너무 그러지 말고 너 원래 하던 대로 해라. 너 원래 뭐 되게 그게 아니었잖냐. 그러면서 '초심을 찾아라'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는데, 잘 못 찾겠더라고요, 솔직히.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찾았다'고 거짓말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실은. 그런데 못 찾겠더라고요 정말로. 그래서, 그러면 나는 뭘 찾아야 할까 하다가 '본심'이라는 걸 찾자고 했는데, 그럼 제 본심은 어떤 거냐 생각을 해 봤더니, 저는 원래 제 음악이나 저의 기본적인 모토는, 가수로서의 이유는 무대고 공연이었거든요. 결국에는 무대에서 있을 때 가장 그래도 가치가 있어 보이는 가수 중에 한 명이 저의 본심이 아닌가라는 판단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2001년 데뷔 당시, 그 당시에는 ‘엽기 가수’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엽기 가수'에서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누가 뭐래도 ‘월드 스타’로 어느덧 17년 차 중견 가수가 돼셨어요. 앞으로 더 가수로서, 또 싸이라는 한 인간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시다면 어떤 걸 갖고 계신지요?

[싸이/가수 : 저는 평소에도 언제 행복하냐면, 남이 행복해하는 걸 보는걸 행복해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공연할 때 굉장히 행복하겠죠. 제 앞에 행복하신 남들이 많으니까. 앞으로 저의 꿈이나 목표는 많은 분들의 행복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그들이 행복해하면 결국에는 제가 행복하기 때문에 그런 거 같고. 그리고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강남스타일 이후의 날들로 인해서 외국에서 가수로서의 인지도 외에 또 얻은 게 있다면, 저의 업계에 있는 외국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졌거든요. 그런 많은 것들을 저의 후배 가수들이나 혹은 누군가 이렇게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 꼭 싸이에게만 그 네트워크나 인프라를 쓰지 않고, 그런 가교 역할을 조금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생각이 났습니다만, 최근에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어워드를 수상하는 그런 영애를 얻었는데, 그걸 보시면 참 대견한 느낌이 드시겠어요?

[싸이/가수 : 경사죠. 정말 큰 경사죠. 제가 굉장히 예전에 인상 깊게 봤던 건, 그 친구들이 신인 때부터 유튜브의 뮤직비디오에 영어 자막을 계속 넣었었어요. 유일하게 그 팀만. 그래서 그걸 보고 아 나도 넣어야겠다 해서 저도 넣기 시작했거든요, 실은. 그러니까 굉장히 그런 글로벌라이징에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팀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 결과가 빛을 봤다고 생각하고, 정말 축하할 일이죠.]

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동안 쌓인 노하우와 어떤 위상으로 이 후배들의 발전을 위해서 많이 애써주시고, 특히나 많이 힘들었던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더 앞으로 힘있게 노래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싸이/가수 :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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