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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 힘들어서"…치매 노모 살해 1년 만에 자수한 50대

<앵커>

치매에 걸린 70대 어머니를 돌보는 게 힘들어지자 어머니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뒤 1년 넘게 괴로워해오다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계단 뒤편 바닥을 경찰이 도구를 이용해 파내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흙 속에서 흰색 천으로 둘러싼 시신이 나옵니다.

피해자는 1년여 전 이곳에 살던 78살 장 모 씨. 같이 살던 아들 55살 채 모 씨가 지난해 3월 베개로 얼굴을 눌러 숨지게 한 뒤 살던 집 계단 뒤편에 묻고 벽돌과 시멘트로 막아 버린 겁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채 씨는 홀로 치매에 걸린 노모를 수발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경흠/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 엄마가 치매에 걸리고 대소변을 수발하고 엄마 때문에 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자기가 그렇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채 씨는 범행 두 달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고, 가족이 아무도 없다 보니 장 씨가 숨진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고시원 등을 전전하던 채 씨는 1년 3개월이 지난 오늘(29일)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왔습니다.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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