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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드러낸 댐…극심한 봄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심

<앵커>

아직은 5월인데 한여름 같은 날이었죠. 경남 밀양의 기온은 올 들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36.6도까지 올랐습니다. 경주, 영천, 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방도 35도를 넘으면서 올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폭염주의보는 전남 일부 지역에도 내려졌습니다. 때 이른 폭염은 기승을 부리고, 비는 내리지 않고 극심한 봄 가뭄에 국민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남 보령댐 상류입니다. 댐 바닥에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곳곳에 잡초가 무성합니다.

수몰됐던 도로는 물론 집터가 있던 흔적까지 모습을 드러낼 정도입니다.

산에서 댐으로 흘러들던 물길엔 물기 하나 없는 자갈 더미만 잔뜩 쌓여 있을 뿐입니다.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은 10.1%, 수량은 1천2백만 톤에 불과합니다.

인근 8개 시군의 생활용수 공급을 제한해야 할 '심각' 수준까지 3백30만 톤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박영오/보령댐 운영부장 : 도수로에서 하루 11만 5천 톤을 끌어오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25만 톤 정도 댐에서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 보령댐의 물이 갈수록 줄어들자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대청댐과 용담댐으로부터 하루 3만 1천 톤의 물을 끌어와 당진과 서천지역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61% 수준에 머물면서 내륙의 일부 저수지들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대지 못한 논은 아직 논갈이조차 하지 못해 모내기도 못 할 지경입니다.

[안종복/농민 : 보에 물이 너무 없어 가지고, 지금 냇가에 물이 거의 말랐어요.]

중부 지방은 다음 달 10일까지 모내기를 끝내야 하는데 농가 절반 이상이 모내기를 못 한 상황. 계속된 가뭄으로 쩍쩍 갈라지는 논바닥처럼 농심도 타들어 갑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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