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운동장 빌려드립니다" 믿었다가…동호인들 울리는 사기

<앵커>

요즘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나 야구 즐기는 분들 많으시죠. 만 10세 이상 국민 중에 7백만 명 정도가 사회인 스포츠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서 운동장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인데요, 이런 현실을 악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구 동호인인 29살 오민석 씨가 휴일을 이용해 축구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 씨는 최근 소속팀 운동을 위해 인터넷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운동장을 예약했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예약일 가보니 다른 팀이 운동장을 미리 차지하고 있던 겁니다.

[오민석/사회인 축구팀 회원 : 사기당한 것을 현장에서 알았으니까 대처할 방법이 없었어요. 사기죄로 고소하려고 경찰서에 갔는데 20명 넘는 사람들이 이미 (고소장을 낸 상황이었어요.)]

오 씨는 예약금으로 보낸 12만 원만 날렸습니다.

최근 동호인 수와 팀이 급증한 야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어느 정도 시설이 갖춰진 야구장이 절대 부족하다 보니 구장 예약에 애를 먹는 팀 사정을 악용하는 것입니다.

[정현호/사회인 야구팀 회원 : 눈이 와서 경기가 취소됐어요. 취소된 금액을 입금해달라고 했는데 몇 달째 연락을 안 받고 잠수 타고있는 상황입니다.]

사회인 야구팀 수는 이처럼 10년 새 10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들이 뛸 수 있는 운동장 수는 아직 턱없이 부족해 이와 같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금도 자기가 미리 예약한 구장을 빌려준다며 돈을 요구하는 공지가 많이 올라 있습니다.

동호인들의 확인도 중요하지만, 스포츠 참여 인구가 급증하는 만큼 기반 시설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